2분기 이익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2분기 미국 S&P500 기업의 이익이 두 자릿수의 강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어닝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또 한 차례 호조를 이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하반기 이후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관세 전면전에 따른 후폭풍이 가시화되는 시점의 매출과 이익 추이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수출입 현장 <출처=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역 마찰이 후끈 달아올랐지만 기업 이익 성장은 1분기 기록한 26%에서 크게 꺾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2분기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해 2011년 3분기 이후 최대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오는 13일 JP모간을 포함한 금융주를 필두로 본격화되는 이번 어닝 시즌이 투자 심리를 고무시키는 한편 뉴욕증시에 상승 탄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존 토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2분기 실적 발표가 무역전쟁 리스크에 집중된 투자자들의 관심을 펀더멘털로 이동시킬 것”이라며 “이는 주가 흐름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 섹터의 호조가 기대된다. 국제 유가가 약 4년래 최고치로 뛴 데 따라 엑손 모빌을 포함한 에너지 업계의 이익이 114% 급증한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소재 섹터의 2분기 이익 성장이 50%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고, 통신과 IT 섹터의 이익이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월가의 투자은행(IB)이 주시하는 것은 하반기 이후 전망이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무역 마찰에 따른 매출과 이익 저하 가능성을 경고했기 때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투자 보고서에서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전망이 관건”이라며 “무역 마찰과 경기 불확실성을 앞세워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경우 2분기 실적 호조와 무관하게 투자 심리가 냉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웰스 파고의 스콧 렌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WSJ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머지않아 2019년 실적에 관심을 집중할 것”이라며 “내년 이익 성장률은 크게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닝스 스카우트의 닉 라이히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 3개월 사이 많은 변화가 발생했다”며 “1분기 어닝 시즌 당시 투자자들은 이익 전망 상향 조정에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에는 기존의 전망치가 유지되기만을 바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34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한 관세에 대한 보복에 나섰고,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 대해 EU와 터키, 인도 등 주요국이 일제히 맞대응을 벌이고 있다.
교역 상대국의 관세에 따른 수출 차질과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이 기업의 이익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