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삼성전자 인도 공장 준공식 참석, 이 부회장 안내
현지 언론도 관심…삼성전자 인도 휴대폰 시장 공략 탄력 기대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 신공장 준공식에서 첫 만남을 갖는다. 이 만남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힘이 실릴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청와대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인도 최대 휴대폰 공장인 삼성전자 노이다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이 부회장이 참석해 시설을 직접 안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 투자 방안 등을 협의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노이다에 휴대폰 제2공장을 짓기로 했고, 이날 준공식을 갖는다.
업계에서는 문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이 부회장을 만나는 만큼 향후 삼성전자의 인도 휴대폰 사업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최근 삼성전자 인도 스마트폰 사업 환경은 녹록치 않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 업체 샤오미에게 내줬다.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5.9%였고, 올해 1분기는 26.2%로 0.3%포인트 느는데 그쳤다. 반면 샤오미는 같은 기간 13.1%에서 31.1%로 18.0%포인트 늘렸다.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피쳐폰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작년 1분기 시장 점유율 25.4%로 1위였던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9.8%로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대신 현지 업체 릴라이언스지오가 점유율 35.8%에 육박하며 피쳐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고동진 삼성전자 IM사업부문장(사장)은 지난 8일 이 부회장과 인도로 출국하기 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최근 (실적이) 줄었지만 일시적인 것"이라면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앞으로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만나는 노이다 신공장을 가동해 인도 스마트폰 현지화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약 8000억원을 들여 노이다 신공장 규모를 기존 12만㎡에서 두 배로 증설했다. 증설로 현재 월 500만대 수준인 휴대폰 생산량이 향후 1000만대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인도는 베트남, 중국과 함께 삼성전자의 글로벌 3대 생산거점으로 부상한다.
한편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함께 참석한다는 소식이 현지에 전해지면 인도 언론 역시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을 집중 조명하는 보도를 내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 IANS통신은 8일 "삼성이 노이다에서 세계 최대 모바일 공장 문을 연다"며 공장 규모와 삼성의 인도 시장 개척 역사 등을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인도 만남과 관련해 "해외 투자를 하는 기업이 현지에서 공장 준공식을 할 때 참석하는 인사의 통상적인 범위를 벗어나 있지 않는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삼성에 대해 전 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해온 현 정부가 이번 만남을 계기로 기업에 대한 정책의 축이 '적폐청산'에서 '기업 살리기'로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 등에 부담을 느낀 말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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