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세계 최고 수준' 한국 상속세를 생각한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국 상속세 실효세율은 65%로 세계 최고 수준
세수 증대가 목적이라면 자본이득세로 대채 고려해야

[서울=뉴스핌] 이민주 중기팀장(부장) = "상속세를 없애자"는 주장은 우리 사회에서 도발적이다. 부의 대물림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국민 정서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민주 뉴스핌 중기팀장

이런 정서에는 근거가 있다. 한국의 일부 재벌 기업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지 않고, 소수 지분으로 전횡을 일삼고 있다. 그리고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다. 평생 일해도 손에 쥐어보기 어려운 재산을 단지 '부모 잘 두었다'는 이유만으로 2세 혹은 3세가 넘겨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상속세는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높다. 한국의 상속세율 50%는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이다 그런데 일본에는 최대 주주 할증률이 없는 반면 한국에는 최대주주 할증률(30%)이 있으므로 이를 감안하면 한국의 상속세 실효세율은 65%로 세계 최고가 된다. 참고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평균 상속세 실효세율은 26.3%로 한국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이같은 상속세가 유지되면서 재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밀폐용기로 유명한 락앤락의 김준일 회장은 지난해 보유 지분과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넘겼다. 서울 동대문 시장에서 맨손 창업해 40년 가까이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없이 키워온 회사를 매각한 이유의 하나가 '상속세 폭탄'이라는 것은 아는 사람은 안다. 국내 1위 종자회사 농우바이오는 고희선 창업주가 타계하자 유족들이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회사를 매각했다. 국내 최대 콘돔 업체 유니더스도 상속세 부담으로 경영권을 이전했다.

손톱깎이 회사 쓰리세븐은 2008년 창업주가 갑자기 타계하면서 상속세를 마련하지 못해 지분과 경영권이 매각됐다. 창업주가 경영하던 기간 단 한번도 적자를 내본 적이 없던 쓰리세븐은 경영권 이전 이후 적자를 냈고 아직도 '세계 1위'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참고할만한 국가는 스웨덴이다. 상속세와 관련해 복지 국가로 잘 알려진 스웨덴도 우리와 유사한 문제를 겪었다.

윤진기 경남대 법대 교수 조사에 따르면 1984년까지만해도 스웨덴의 상속세율은 무려 70%로 당시 세계 최고였다. 문제는 그해 스웨덴의 거대 제약회사 아스트라(Astra) 창업주의 부인 샐리 키스트너가 타계하면서 벌어졌다. 타계한 부인의 부동산 가치만 해도 3억 크로나(현재 가치로 약 400억원). 그런데 이보다 많은 재산이 주식이었고,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의 상당 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주식 시장에 퍼졌다.

그러자 아스트라 주가가 폭락해 상속세가 상속재산을 초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키스트너 가문은 파산해 '알거지'로 스웨덴을 떠났다.

이를 계기로 창업주 가문의 스웨덴 탈출 러시가 이어졌다. 우유팩 기업 테트라팩(Tetra Pak), 가구 회사 이케아(IKEA), 건설사 룬드버그포리타겐(Lundbergforetagen)의 창업주 혹은 가문이 이 무렵 이민을 떠났다. 그러자 스웨덴의 세수가 감소했고 경제 역동성이 현저히 저하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혼란은 어떻게 수습됐을까?

2005년 스웨덴은 여야 합의로 상속세를 폐지했다. '살인적 상속세율(70%) 국가'에서 '상속세 제로 국가'로 변신한 것이다. 대신에 자본이득세를 부과했다. 자본이득세란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매각에서 발생하는 이익에 과세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자 스웨덴을 떠났던 창업가와 그 가문은 대부분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왔고, 지금의 역동성 넘치는 스웨덴으로 부활했다.  

상속세가 없는 국가는 의의로 적지 않다. 아시아 국가 중 중국, 홍콩, 싱가포르는 상속세가 없고, 스웨덴, 캐나다, 호주는 상속세를 자본이득세로 대체했다. 왜 이들 국가에 상속세가 없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상속세 문제는 요즘 중견중소기업인의 최대 현안이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명문장수기업센터가 발간한 '2017 중견기업 가업 승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인 47.2%가 기업 승계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상속세 및 증여세 부담을 꼽고 있다. 중견기업 세곳중 한 곳은 십수년내에 승계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과도한 상속세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업상속공제 제도의 혜택을 받기도 어렵다고 중견중소기업인들은 말한다. 이 혜택을 받자면 가업승계 이후 10년간 업종 및 정규직 근로자 80% 이상, 상속지분 100%를 유지해야 하는데,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당장 '구광모 체제'로 전환한 LG그룹이 9500억원으로 추정되는 상속세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관심거리다. 상속세를 기업인 스스로 해결할 문제로 두기에는 사정이 급박하다. 

한가지만 더.

한국의 상속세율은 세계 최고이지만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5%에 불과하다. 상속세가 국가 세수에 기여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뜻이다. 세수 증대를 목표로 한다면 자본이득세가 더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hankook66@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약금 면제… KT, 하루새 1만명 이탈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KT의 한시적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작되자 가입자 이동이 본격화됐다. 면제 적용 첫날 KT 망 이탈자는 1만명을 넘어섰고, 전체 번호이동 규모도 평소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권희근 Customer 부문 마케팅혁신본부장이 KT침해사고 관련 대고객 사과와 정보보안 혁신방안 기자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9 gdlee@newspim.com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KT 망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총 1만14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784명은 SK텔레콤으로, 1880명은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알뜰폰 사업자로 옮긴 가입자는 2478명이었다. 알뜰폰을 제외하고 이동통신 3사 간 번호이동만 보면 같은 날 KT를 떠난 가입자는 5886명이다. 이 중 4661명이 SK텔레콤으로, 1225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체로 보면 번호이동 규모도 크게 늘었다. 알뜰폰을 포함한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3만5595건으로, 평소 하루 평균 1만5000여 건 수준과 비교해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업계는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로 해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데다 연말·연초를 앞두고 유통망을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동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 12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13일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환급 방식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이미 해지한 고객도 소급 적용된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1-01 12:00
사진
'누적수익률 610만%' 버핏 바통 넘겨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CEO에서 공식 퇴임하며 60년 경영의 막을 내렸다. 버핏은 회장직을 유지하며 새 CEO 체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워런 버핏 [사진=블룸버그]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워런 버핏이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버핏이 후계자로 지목한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이 새해부터 버크셔 CEO로 취임했다. 버핏은 CEO직에서는 내려왔지만 회장직은 유지하며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본사에 출근해 에이블 CEO의 경영을 도울 계획이다. 에이블 신임 CEO는 2000년 버크셔가 당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현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를 인수할 당시 회사에 합류했다. 이후 2018년부터 버크셔의 비(非)보험 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을 맡아왔다. 버핏은 지난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전격 발표한 바 있다. 그의 CEO 재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버크셔 A주 주가는 75만4800달러, B주는 502.65달러로 각각 소폭 하락 마감했다. 버핏이 회사를 인수한 1965년 이후 버크셔 주식을 보유해온 투자자들은 약 60년간 누적 수익률 610만%에 이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배당 포함 수익률 약 4만60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버크셔는 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 외식·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17억달러(한화 약 552조원), 주식 자산은 2832억달러(약 410조원)에 달한다. 주요 투자 종목으로는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런 등이 꼽힌다. 버크셔 측은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할 투자 책임자 인선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버핏의 자산은 약 1500억달러(약 217조원)로, 그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해 왔다. 버핏의 퇴임과 함께 매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연례 주주서한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그의 주주서한은 오랜 기간 비즈니스와 투자 철학을 담은 지침서로 평가돼 왔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1-01 13:4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