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커뮤니터의 교두보 될 것"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한국엔 훌륭한 바이오 기업들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글로벌 투자 커뮤니티와 접촉이 어렵네요. 글로벌 벤처캐피탈 요즈마그룹이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한국 바이오기업들 투자를 결정한 테렌스 로(Terence Loh) 노베나 대표가 요즈마 그룹의 한국 진출을 통해 글로벌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렌스 로(Terence Loh) 노베나 대표 <사진=김민경 기자> |
지난 6일 미래SCI와 이스라엘 벤처캐피탈 요즈마그룹은 합작법인 '요즈마바이오사이언스홀딩스'를 설립하고 바이오 기술 이전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노베나그룹은 이날 요즈마홀딩스와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향후 자회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로 했다.
노베나는 싱가폴, 중국, 홍콩,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에 약 100개 이상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의료 플랫폼. 창립자인 테렌스 로 대표는 JP모건 북 아시안 지역 담당으로 10년을 근무해온 베테랑이다. 기업 M&A와 자본시장 거래에 일가견이 있다. 그는 향후 한화 약 7조원의 자산을 운영하는 DORR 바이오 펀드를 통해 와이즈만 기술을 이전받은 요즈마바이오홀딩스 자회사들에게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최근 요즈마홀딩스 출범식에서 만난 테렌스 로 대표는 요즈마 벤처캐피탈이 기술을 사업화하는 것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노베나는 싱가폴의 저명한 로컬대학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지만 와이즈만 연구소만큼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는 곳은 없다"며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라며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테렌스 로 대표는 지난 6월 이스라엘의 와이즈만 연구소를 방문해 개발 중인 기술들을 실사했다. 가장 인상 깊은 기술에 대해서는 '울트라사운드' 기술을 꼽았다. 테렌스 로 대표는 "노베나의 미션은 헬스케어를 만인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와이즈만의 울트라사운드 기술을 이용하면 더이상 값비싼 MRI가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AI와 머신러닝을 통해 심장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사람들의 건강과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베나의 투자에 대해 단순한 'FI(재무적투자)'가 아니라 'SI(전략적투자)'라고 설명했다. 테렌스 로 대표는 "요즈마는 30년 이상 성공적으로 펀드를 꾸려온 레코드가 있고, 막강한 팀이 있다. 단순히 돈만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네트워크, 자산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베나는 현재 자사의 의료 미용 클리닉으로 13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테렌스 로 대표는 이 같은 네트워크가 요즈마바이오사이언스홀딩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매출이 일어날 수 있는 고객접점 지점이 천 개가 넘는다"며 "요즈마바이오홀딩스를 통해 이전받는 기술들을 시장에 쉽게 진출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렌스 로 대표는 한국 바이오기업들에게 투자 기회가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훌륭한 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많지만 세계적 투자 커뮤니티와 연결이 잘 돼 있지 않다. 국내 투자나 펀드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국제 컨퍼런스나 심포지움 통해 해외와 연계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며 "요즈마그룹이 이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