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교포 고석완, 연장접전 끝 이한구 제치고 첫 정승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캐나다 교포 고석완이 연장접전 끝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고석완(24)은 8일 전북 군산시 군산골프장(파71ㆍ712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일 연장승부 끝에 이한구(29)를 제치고 데뷔 첫승을 신고했다.
4라운드 합계 9언더파275타로 연장전에 돌입한 고석완은 연장 2번째 승부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18번홀(파4)에서 이어진 두번째 연장전에서 고석완은 러프에 공을 빠트렸지만 버디에 성공, 파를 기록한 이한구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캐디 겸 선수 여채현과 함께 포즈를 취한 고석완. [사진= KPGA] |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고석완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 KPGA] |
고석완은 초등학교 때 캐나다로 이민갔다가 골프를 하기 위해 2016년 한국으로 복귀했다. 이전 6개 대회서 4차례나 컷오프 당한 고석완은 7개 대회 출전만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원.
이날 고석완의 우승에는 남다른 숨은 주역이 있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3부투어 선수이자 그의 캐디를 한 여채현(26)이다.
고석완 역시 우승 원동력으로 캐디를 꼽았다. 그는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주 내내 실수가 적었다. 옆에서 마인드 컨트롤을 해준 캐디 누나(여채현·26세) 덕이 가장 크다. 내가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리고 또 한가지가 있는데 사실 이번주 화요일이 5년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기일이었다. 대회 준비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는데 부모님이 사진 속 할아버지가 웃고 계신다고 이번 대회 잘 할거라고 하셨다.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께서 우승을 내려 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멘탈이나 클럽 선택, 코스 매니지먼트 측면에서 조언을 해주는데 엄청 큰 힘이 된다. 누나는 항상 내가 내 골프에 대해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신감을 북돋아준다. 이 곳 그린은 헷갈리는 라인이 많다. 캐디 누나가 잘 읽어줬기 때문에 그린 위에서 실수가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첫 우승 상금에 대해 고석완은 “고마운 사람이 너무 많다. 그 분들에게 보답하다 보면 우승 상금을 다 쓸 것 같다. (웃음) 캐디 누나한테 가장 큰 선물을 하고 싶다. 우승 보너스가 우승 상금 10%라는데 1000만원 드려야죠"라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가 ‘신인왕’이라는 고석완은 “2016년 신인왕을 받았던 김태우(25·미디어윌그룹) 선수와 지산아카데미에서 함께 훈련했다. 항상 김태우 선수를 보면서 신인왕을 받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 시즌 신인왕을 꼭 차지하도록 노력하겠다. 또 할머니께서 올해 딱 100세가 되셨다. 내 생일이 1월 11일이어서 111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곤 하는데 할머니께서 111세가 되실 때까지 매년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