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연출가 리보난의 연극 작품을 뮤지컬로 각색
싱글로 속인 부부의 고군분투 생활기
[대구=뉴스핌] 황수정 기자 = 현대인의 고충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특히 경력단절 여성이라면 더욱 공감할 듯하다. 중국 특유의 웅장함과 비장미를 빼고 재기발랄한 작품이 찾아왔다.
제12회 딤프 공식초청작 중국 '미스터 앤 미시즈 싱글' [사진=딤프 사무국] |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의 공식초청작인 뮤지컬 '미스터 앤 시시즈 싱글(Mr.&Mrs. SINGLE)'은 중국 유명 연출가 리보난(李伯男, Li Bo-nan)의 연극 작품을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은 문화대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작품은 더 윤택한 직장 생활을 누리기 위해 싱글인 척 하기로 한 장징이와 추이민궈 부부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는 해프닝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담아낸다. 상사의 예상치 못한 짝사랑, 동료와의 갈등, 서로에 대한 의심 등 부부의 고군분투가 흥미진진하게 흘려간다.
제12회 딤프 공식초청작 중국 '미스터 앤 미시즈 싱글' [사진=딤프 사무국] |
장징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믿음이 있고 어떤 일이든 잘 해낼 자신이 있지만, 단지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여러 면접에서 실패한다.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대부분의 회사는 싱글을 선호하는 현실. 웃픈 상황이지만 현대 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여성들이 받는 차별이라는 것이 씁쓸하다.
물론 장징이가 현재 자신의 상황에 만족했다면 없었을 일이지만 더 나은 삶에 대한 욕망은 누구나 속으로 가질 수 있다. 잘못된 방법으로 시작됐지만, 이를 통해 장징이와 추이민궈는 진정한 행복과 내면의 자아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돈과 더 넓은 집, 승진이 더 나은 삶을 가져다줄 수 없다는 것도 깨닫는다.
제12회 딤프 공식초청작 중국 '미스터 앤 미시즈 싱글' [사진=딤프 사무국] |
두 사람과 해프닝을 겪으면서 직장 상사와 동료들은 거짓으로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게 된다. 또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용기를 낸다.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눈치 볼 것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보여준다.
공연은 아기자기하고 빠른 장면 전환과 가요 같은 넘버로 중국 작품임에도 매우 친근하게 다가온다. 트로트를 연상케 하는 넘버도 포함돼 흥을 돋운다. 게임회사를 배경으로, 태국을 배경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면서 소소한 볼거리와 웃음으로 시종일관 즐겁게 한다.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뮤지컬 '미스터 앤 미시즈 싱글'은 8일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막을 내린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