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6일(현지시간) 소폭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이 수출하는 340억 달러 규모의 재화에 관세 부과를 시작하면서 주요 2개국(G2)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진단이 주식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웠지만, 주식시장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날보다 0.77포인트(0.20%) 오른 382.36에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14.48포인트(0.19%) 상승한 7617.70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1.88포인트(0.26%) 오른 1만2496.17로 집계됐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9.45포인트(0.18%) 상승한 5375.77에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주목했다. 양국은 서로 340억 달러 규모의 재화에 관세를 발효하며 본격적인 무역전쟁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 관세를 이행하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중국 정부는 미국이 최대의 무역전쟁을 촉발했다고 비난했다.
다만 주식시장은 미국발 무역전쟁의 본격화에도 비교적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무역전쟁 그 자체보다는 향후 협상 전개 과정과 경제에 대한 영향이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다.
마코르 캐피탈 마켓의 스테파니 바비에르 드 라 세레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전형적인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시나리오를 보이고 있다”면서 많은 투자자가 여전히 EU가 무역전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세계 교역을 줄이는 것이 아닌 협상을 위한 태세라고 믿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ING의 마크 클리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세계 경제를 탈선시키고 있다는 증거가 제한적이지만 성장 위험은 이번 여름 하방으로 치우쳐져 있다”면서 “그것 자체로는 0.1~0.2%포인트의 성장 전망 영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다만 클리페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금융시장과 경제 신뢰에 대한 영향은 훨씬 더 크고 이것은 (경제) 활동의 상당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주식시장의 가파른 하락과 투자 및 일자리 증가의 둔화는 타협의 의지를 촉발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6일 중간선거 전까지 방향을 바꿀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2주 후 본격적인 기업 어닝 시즌이 시작되는 점도 유럽 주식을 매도하기 어려운 이유다. 톰슨 로이터의 타진데르 딜론 선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스톡스600 기업의 2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8.7%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JP모건과 중국공상은행이 독일계 은행 도이체방크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도이체방크와 독일 정부는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2.51% 상승했다.
영국 위성통신사 인마샛(Inmarsat)은 에코스타(EchoStar)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8.02% 하락했다.
독일 철강 기업 티센크룹(Thyssenkrupp)의 주가는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소식 후 1.30%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5% 오른 1.1746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4bp(1bp=0.01%포인트) 하락한 0.295%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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