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운영 5개년 계획'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
8일 출발 인도·싱가포르 순방서 본격 가동
인도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추진
아세안 협력, 주변 4강국과 유사한 수준 강화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인도와 싱가포르를 차례로 방문, '신(新)남방정책'을 본격화한다. 인도와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추진하고,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관계는 미·중·일·러 4강국 수준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남아시아 순방 성과에 대해 얘기했다. <사진=청와대> |
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인도와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다.
인도 방문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서남아 방문이고, 싱가포르 방문은 15년 만에 이뤄지는 양자 국빈 방문이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인도·싱가포르 국빈 방문은 정상 간 우의 신뢰를 돈독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와 인도, 싱가포르가 지닌 상호 보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 구조를 최대한 활용해 미래지향·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인도·싱가포르 순방에서 신남방정책을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인도와 싱가포르는 문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파트너 국가다.
앞서 문재인정부는 지난 7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신남방정책 추진'을 천명했다.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동북아를 넘는 적극적인 평화협력 외교가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신남방정책은 인도,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생존 및 번영에 우호적인 평화·협력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전략 중 하나다.
인도와는 전략적 공조 강화 및 실질 경제 협력 확대를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아세안과는 수요에 기반한 실질 협력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주변 4강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강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8일부터 시작된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신남방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당시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 필리핀을 각각 방문, 한국과 아세안과의 관계 발전에 힘을 쏟았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도 국빈 방문은 인도와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단단히 하기 위한 것이다. 지정학·전략적 중요도 높아지는 남아시아 지역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교두보를 강화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이어 "싱가포르 국빈 방문은 첨단산업 선진국인 싱가포르의 4차산업 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성장동력을 창출코자 함이다"면서 "한국과 아세안 간 미래 발전, 모범적 사례를 함께 발굴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