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경제 긴급진단] '당국 시스템 위기 잘 관리중' 디폴트확산 성장둔화는 걱정 <전문가>

기사입력 : 2018년07월04일 16:38

최종수정 : 2018년07월04일 17:03

통화정책 괴리 무역전쟁으로 위안화 약세 가속
물가안정 위안화 국제화 중장기 환율 안정 효과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위안화가 단기적으로는 약세를 이어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런쩌핑(任澤平) 헝다(恒大)연구원 원장이 전망했다. 중미무역분쟁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중국의 시스템 리스크 관리능력이 견고해 위안화 위기가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6.7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3개월간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11개월 만에 위안화 환율이 6.7079까지 오른(위안화 가치 절하) 것이다. 위안화 약세로 외자 유출 우려가 확대되자, 3일 인민은행은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해 위안화 환율도 합리적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며 시장 안정에 나서기까지 했다. 4일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전일보다 0.15%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6.6595위안으로 고시했다.

◆ 중미 무역전쟁, 성장 둔화로 단기 위안화 약세 지속

런쩌핑 원장은 중국 신랑차이징(新浪財經) 기고문을 통해 위안화의 4가지 악재와 호재를 지목하며 위안화 흐름을 전망했다. 먼저 4가지 위험 요인으로는 ▲중미 통화정책 괴리 ▲중미 무역분쟁 ▲중국 금융주기 하락 ▲경제성장 둔화를 꼽았다.

미국은 올해 상반기에만 기준금리를 2차례 인상했고 연내 추가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실업률은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미 연준은 올해 미국 경기를 낙관하고 있다.

반면 인민은행은 올 들어 지급준비율을 3차례 인하했고 충분한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한다고 밝히며 통화 완화에 무게를 둔 정책을 시사했다. 6월엔 소형기업의 재대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고 대출 한도를 확대하기도 했다. 중미 통화정책이 서로 상반된 방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미 무역분쟁도 심화되고 있다. 중미 양국은 6일부터 고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며, 오늘(4일)까지도 타협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상품수출 규모 증가율은 5.4%로, 전년 동기비 증가율 19.4%보다 크게 둔화됐다.

런 원장은 6일부터 무역전쟁이 실제로 발발한다면 단순히 무역 흑자가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달러지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위안화는 물론 신흥국 통화들이 동반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중국 금융주기 하락과 경제성장 둔화는 위안화 약세를 일으키는 내부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2017년 중국은 GDP성장률 6.9%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6.8%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기업들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고 대기업들의 부채비율도 개선됐다.

런 원장은 그러나 “정점을 찍은 중국 금융주기가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금융 디레버리징과 관리감독이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 규모는 확대되는 한편 인프라투자는 예년보다 줄어드는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차이신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및 5월 공업이익 증가율 등 경제지표는 모두 전월보다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사회과학원은 2분기 성장률이 6.7%, 2018년 전체 성장률은 6.6%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런 원장은 “당국의 금융개혁 지속과 성장률 둔화가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을 악화시키고 위안화 약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리스크 관리 능력 충분, 위안화 국제화로 위안화 절하 방어 가능

반면 런 원장은 ▲견고한 경기 회복력 ▲물가 안정 ▲시스템 리스크 관리 ▲위안화 국제화를 환율을 지탱하는 4개의 지지대로 꼽았다.

런 원장은 중국 경제가 견조한 경기 회복력을 바탕으로 L자형 중속 성장을 지속하고 장기적으로 5~6%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록 예전보다는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여전히 미국 등 선진국의 성장률보다 2~3배 이상 빠른 속도라는 설명이다.

런쩌핑 헝다연구원 원장 <사진=바이두>

내수확대 및 당국의 유동성 조절로 인해 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 5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비 1.8%올라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발개위(發改委)는 하반기 중국 소비자 물가가 중미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안정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시스템 리스크 관리는 정부당국의 계획대로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런 원장은 평가했다. 부채의 주식전환(債轉股)으로 국유기업 부채비율은 줄어들었고, 석탄 등 과잉산업 구조조정으로 질적 성장의 틀을 마련했다. 무분별한 해외 투자를 관리해 리스크를 축소하는 한편 외환보유고 3조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 지속도 환율 안정 요소 중 하나다. 지난 4월 인민은행은 연내 후룬퉁(滬倫通, 상하이-런던 증시 교차거래) 개통을 기정사실화하며 중국 투자 기대감을 높였다. 6월엔 중국 A주가 MSCI신흥지수(EM) 및 중국지수 편입이 시작됐고, 오는 9월엔 2.5%를 추가로 편입해 편입 비율이 5%로 늘어난다. 런 원장은 “금융시장 개방을 가속화해 시장 투명성이 높아졌으며, 위안화의 국제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환율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런 원장은 "위에서 설명한 4가지 악재와 4가지 호재가 각각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환율 안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금융 위기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며, 중국 경제 펀더멘털도 여전히 양호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런쩌핑 원장은 중국의 스타 경제학자로 꼽힌다. 부동산 가격 급등, 상하이지수 강세를 전망해 인기를 끌었다. 국무원 연구실을 거쳐 팡정(方正)증권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연봉 1500만위안(26억원)을 받고 헝다연구원 원장으로 부임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