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실질주주증명서 제출" 요구
플랫폼 "이미 실질주주 확인...시간끌기용" 비판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한국판 엘리엇'으로 불리는 토종 행동주의 헤지펀드 플랫폼파트너스가 맥쿼리인프라펀드에 거듭 압박을 가하고 있다.
<자료=플랫폼파트너스 제공> |
플랫폼파트너스 자산운용은 2일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 이사회에 펀드운용책임자 면담 및 MKIF 펀드와 유사한 보수구조의 인프라펀드 목록을 재차 요청하는 서신을 발송했다.
MKIF는 지난 26일 보낸 플랫폼파트너스의 서신에 실질주주증명서 요구와 함께 "서울-춘천 고속도로에 263억원 투자 결정을 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 및 회사 성장을 위한 새로운 투자기회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난달 28일 답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이에 대해 "MKIF가 법적인 근거 없는 요구와 진실을 호도하는 자료로 주주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MKIF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작성한 실질주주명부를 통해 플랫폼파트너스가 실질주주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 근거가 전혀 없는 실질주주증명서를 요구하는 것은 무의미한 '시간 끌기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플랫폼파트너스는 서울-춘천 고속도로 투자 건은 오히려 MKIF펀드의 타 펀드 대비 높은 보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MKIF 펀드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플랫폼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번 서울-춘천 고속도로 투자에는 MKIF 펀드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인프라운용사 중 하나인 K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도 참여했다. 동일한 자산에 대한 투자에서 K자산운용은 0.15%이내의 운용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맥쿼리자산운용의 보수는 3.1%로 K자산운용의 20배를 넘는다. 동일한 투자업무에 대해 보수가 20배 넘게 차이가 난다는 의미.
플랫폼파트너스는 이 같은 내용을 지적하면서 MKIF와 유사한 보수구조의 인프라펀드 목록을 오는 4일까지 제시하라고 거듭 요구하고 9일 MKIF 펀드운용책임자와 면담을 요청했다.
정재훈 플랫폼파트너스의 대표는 "MKIF 펀드 이사회가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오직 주주의 미래 이익을 위해 행동해주기를 바란다"며 "개별 감독이사분들께도 건설적인 협의를 위한 면담을 요청한 상태이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