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이제는 경제다] 내각도 '삐걱' 거리는 경제팀..한 목소리 내라

기사입력 : 2018년07월02일 16:59

최종수정 : 2018년07월04일 10:46

주 52시간 근무 등 주요 정책 추진 과정서 불협화음
"두 목소리 나오면 시장 혼선..부작용은 보완 필요"

[편집자 주] 한국경제가 벼랑 끝에 서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 일자리 현황판까지 걸고 고용 창출을 외치지만 고용지표는 악화일로다. 미국발 무역전쟁이 확산되면서 경제 버팀목인 수출도 암운이 짙어지고 있다.그러나 정부는 일자리 생산주체인 기업에 활력을 주는 정책은 외면한 채 ‘소득주도성장’만 고집하고 있다. 경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올바른 정책을 펴야 문재인 정부가 힘을 받고, 한국경제도 살아난다. 이에 뉴스핌은 현장 르포와 전문가 진단을 통해 경제 회생의 길을 찾는 [이제는 경제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지난달 26일 밤 9시가 넘은 시각 기획재정부는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언론에 해명자료를 냈다. 직장인의 근무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제한하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정부 내에서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서둘러 해명에 나선 것이다.

앞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세종간 화상회의로 진행된 경제현안간담회에서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정부의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7월부터 노동시간 단축제도가 적용되는 모든 기업에 대해 시정조치 기간을 최장 6개월로 늘리고, 고소‧고발 등 법적인 문제의 처리 과정에서도 사업주의 노동시간 단축 정착 노력이 충분히 참작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탄력근로 단위기간 확대 등 제도개선 방안도 조속히 마련하고, 불가피한 경우 특별 연장근로를 인가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특히, ICT 업종은 서버다운․해킹 등 긴급 장애 대응업무도 특별 연장근로가 가능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부총리가 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시정조치 기간 연장, 법적 처벌 최소화, 탄력근로 단위기간 및 특별연장근로 확대 등 경영계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유연함을 보인 것이다.

이를 두고 담당부처인 고용부 김영주 장관이 경영계의 요구를 외면하자 부총리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 한밤 해명의 배경이다.

기재부는 해명자료에서 “간담회에 참석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도 '자연재해‧사이버위기 등 연장근로가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서는 특별 연장근로가 가능하도록 세부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며 고용부 장관이 버티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영주 장관이 이후에도 김 부총리의 발표와는 다른 입장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주재한 경제현안 간담회에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심각한 표정으로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 = 기재부>

[이제는 경제다 시리즈]

1)한국경제 추락 조짐,이대로는 안된다
2)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일자리와 복지에 과감히 투자"
3)국회에서 잠자는 '규제혁신 5법' 
4)野경제통 김종석 “최저임금 인상 대신 EITC로 물고기 잡는 법을”
5)시민운동 일색 靑경제참모…경제현실 직시해야
6)내각도 '삐걱' 거리는 경제팀..한 목소리 내라
7)너도 나도 "아이 안 낳는다"…고용절벽 온다

김 장관은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이틀 앞둔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탄력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3.4%에 불과하다”며 탄력근무제 기준 기한을 6개월로 연장하는 것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시정기간에도)근로감독 조사 결과 법 위반 적발시, 현장 감독을 강화하고 검찰에 고발하는 등 법적 처벌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선 김동연 부총리의 발언과는 상당히 다른 내용으로, 경제팀 수장의 말발이 일선 부처에 먹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을 둘러싼 김동연 부총리와 김영주 장관의 발언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며 “김 부총리는 유연함을 강조하고 있지만, 김 장관은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 내에서의 불협화음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주 열릴 예정이던 대통령 주재 규제개혁회의가 무기한 연기되고, 이번주 저출산 대책이 하루 늦춰진 것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국책 연구기관 관계자는 “명확한 이유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정부의 정책결정 및 실행 과정에서 부처간 의견 조율이 명확치 않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협화음의 원인으로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실장간 부조화를 꼽기도 한다.

경제정책이 성공하려면 정책 당국자 특히, 경제 투톱인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두 사람의 목소리가 달라 일선에서 뛰고 있는 장관과 공무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지난 5월 말 청와대에서 열린 가계소득 점검회의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대통령 앞에서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김 부총리는 이전부터 “최저임금을 올린 것이 일자리나 임금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급격한 인상에 사실상 반대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진보성향의 경제학자인 장 실장은 일관성 있는 소득주도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전문가들도 경제정책 당국자들이 내부적으로는 치열하게 토론하더라도 외부에 발표하는 목소리는 하나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재부 차관 출신인 송언석 의원(자유한국당)은 “어느 정부나 주도권이 청와대에 있느냐, 내각에 있느냐는 논란이 있어 왔다”며 “중요한 것은 일관된 목소리로 일선 특히, 시장에서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얘기해 왔는데 현재 실업률과 소득분배 등에서 하자가 있었다는 것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며 “현재 제기되는 부작용들에 대해 점검하고, 필요하면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kilu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법, 尹 구속적부심 18일 오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특검(특별검사)'의 재구속 적법성 여부가 오는 18일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형사9-2부(재판장 류창성)오는 18일 오전 10시15분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적부심의 일반적 법리인 구속이 실체적, 절차적으로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다음 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접수된 후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hyun9@newspim.com 2025-07-16 14:41
사진
'강선우 임명' 딜레마 빠진 대통령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번복, 임금 체불 논란 등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인사 원칙과 여성 내각 구성이라는 정치적 목표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15일 마무리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선 익명 폭로가 이어지고, 여성단체들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토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남은 청문회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종합 판단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대통령실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임명 강행'과 '철회' 사이에서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4 photo@newspim.com ◆ 여성 인재 중용 기조...정치적 부담 상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 인재 중용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내각 여성 비율을 30%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으며, 여성가족부를 존치한 배경에도 그 같은 상징성이 깔려 있다. 실제로 강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 후보자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오르면서, 한 명의 낙마가 전체 균형을 흔드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고려 대상이다. 강 후보자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만약 청문회를 거쳐 낙마할 경우, 이는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역 의원 낙마' 사례가 된다. 이는 청문회 제도와 야당의 검증력을 키워주는 반면, 여당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와 보좌진들 사이에 형성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덕성과 인사 기준 자체에 흠이 날 수 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사적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이후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버티기 인사' 반복시 내각 전체 불신 확산 우려 또한 임명 강행은 향후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도 불똥을 튀게 할 수 있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버티기 인사'를 반복하면, 결국 전체 내각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일부의 우려다. 대통령실은 16일 이후 여론 흐름 등을 토대로 강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까지 모두 지켜본 뒤, 장관 인선을 '패키지'로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권 초반 인사를 둘러싼 시험대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 후보자의 임명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여성 인재 정책과 인사 기준, 여당 내 권력구도와도 맞물린 상징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며 "그런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2025-07-16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