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이란, 리비아 원유 공급 축소 하루 200만배럴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의 하루 100만배럴 증산 합의에도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유가 상승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원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베네수엘라와 이란, 리비아의 원유 공급 축소가 OPEC의 증산 규모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레이더의 ‘사자’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국제 유가는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융업계 트레이더들은 이란을 포함한 3개 국가의 원유 공급 감소분이 올 연말까지 하루 200만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OPEC이 지난주 합의한 증산 규모인 하루 100만배럴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산유국들이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지만 실제 증산 규모가 하루 60만배럴에 그칠 것이라는 산유국들의 판단을 감안할 때 3개 산유국의 공급 축소에 따른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정치, 경제적 수렁에 빠진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 물량은 최근 1년 사이 하루 70만배럴 줄어들었다.
이란 역시 미국의 에너지 업계 제재로 인해 산유량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은 물론이고 동맹국들에게 이란으로부터 원유 매입을 중단할 것을 주문했다.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제재에 따른 이란의 산유량 축소분에 대한 전망치를 연이어 높여 잡고 있다. 당초 하루 40만배럴로 제시됐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최근 약 100만배럴로 불어났다.
리비아 역시 내부 정치적 혼란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석유 업계의 정상적인 설비 가동이 어려운 실정이다.
아울러 트레이더들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시장 통제력이 크게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 만큼 증산에 나서려면 최소 6~12개월에 걸쳐 유전과 시추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전날보다 3%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72.92달러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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