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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철의 글로벌 워치] 돌격대장 트럼프와 전략가 시진핑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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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지난 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할 때 궁금했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중국 다루기'였다. 그는 미 대선 사상 최대 이변을 낳으며 미 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승리를 이끌어낸 핵심 선거 전략은 한마디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로 요약될 수 있다.

냉전 종식이후 미국은 한때 '울트라 슈퍼 파워'로 불렸다. 지구촌에 미국을 대적할 상대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미국은 노쇠한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놓치지 않고 트럼프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며 지지층을 결집시켰고 그 힘으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그러니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에겐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며 미국의 턱밑까지 추격해온 중국이 눈엣가시였을 법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이 집권하면 당장 천문학적인 대중 무역 역조를 개선하며 미국의 우위를 되찾겠다고 장담해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중국과 자신의 맞상대로 떠오른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호전적으로 직격했다.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가 역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실제로 첫번째 정면 승부를 펼친 것은 지난 4월 마라라고 미중 정상회담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겐 시 주석을 공략할 두개의 지렛대가 있었다. 하나는 엄청난 규모의 미중 무역 역조였고 또 하나는 당시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기 시작했던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적극 협조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기세등등했기 때문에 미국은 물론 전세계는 'G2의 마라라고 대결'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로 싱거웠다. 시 주석은 몸을 낮추며 트럼프 대통령의 예봉을 피했다. '당장 해결하라'며 독이 올랐던 트럼프 대통령을 다독이며 "시간을 갖고 함께 해결하자"는 쪽으로 물꼬를 틀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미-중 포괄적 경제대화'와 이른바 '북핵 해결 100일 유예론'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신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면서 '마라라고 회담은 대성공'이었다고 자부했다. 시 주석에 대한 평가도 칭찬 일색으로 변했다. 회담의 승자는 자신이고 시 주석은 자신의 주장을 따르기로 했다는 뉘앙스가 깔렸던 셈이다. 

하지만 시 주석과 베이징이 그리 쉽게 백기투항할 리는 없다. 시 주석은 트럼프와 주장에 수긍하되 일 처리는 결국 장기전으로 끌고 가고 있다. 미국의 진을 빼가며 서서히 자신이 유리한 전세로 바꿔가겠다는 '지구전' 태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 회담의 전리품으로 자랑했던 '미-중 포괄적 경제대화'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참다못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최근 다시 전면적인 무역전쟁 카드를 꺼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지시하는 폭탄 발언도 내놓았다.

하지만 시 주석은 맞대결은 피하며 자신에 유리한 정세와 여론을 형성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베이징 조어대(釣魚台)에서 22일 열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회 라운드테이블에선 "함께 나눠먹을 더 큰 케이크를 만들어야 하지만 그렇게 안한다고 해서 무역전쟁까지 일으켜서는 안된다"라는 언급도 했다. 개방과 자유로운 무역도 적극 옹호했다. 다른 국가들의 지지를 유도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포위해가려는 의도로 읽힌다. 

북핵 이슈 역시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결국 성사시켰다. 이 회담은 분명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정세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 회담이라고 평가 받을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회가 될때마다 '엄청난 성공'이었다고 자평하면서 "핵 전쟁의 위협을 내가 없앴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그것도 모자라 트럼프 대통령은 채 무르익지도 않은 '미군 유해 200구 송환'이나 '북한의 미사일 실험장 폐쇄' 뉴스를 하루가 멀다하고 공개하고 있다. 자신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주역이자 승자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몸부림처럼 비친다.

하지만 무게 중심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으로 옮겨 가는 기류도 강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부터 열렸던 북중 3차 정상회담이 변곡점처럼 보여진다. 김 위원장은 중국과 변화한 정세에 맞춰 '하나의 참모부에서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시 주석은 북한에 대한 대대적인 경제지원과 투자를 약속하며 북한을 중국의 경제체제로 적극 끌어들이겠다는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쯤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북한의 비핵화 국면을 주도하겠지만 북한 개혁과 개방, 미군의 영향력이 약화된 한반도 주변 세력 재편이라는 장기적인 과실은 시 주석이 차지하게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엄청난 뚝심과 돌파력을 갖춘 지도자다. 필요하다면 미국의 막강한 힘을 앞세운 협박과 말바꾸기도 서슴지않는다. 한마디로 단기 승부에는 능하다. 하지만 적어도 국가를 상대로한 글로벌 무대에선 판세를 읽고 끌고갈 전략적 사고도 함께 필요하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단기 승부를 양보하더라도 장기 전략의 포석에 치중하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투에는 이길지 몰라도 전쟁에선 패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돌격대장' 트럼프 대통령과 '전략가' 시진핑 주석의 승부는 향후 한반도는 물론 글로벌 세력 재편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게된다. 한국은 그 틈바구니에 서 있다. 한시도 이 승부에 눈을 떼지 말고 대응과 활용 방안을 미리 준비해두어야하는 이유다.   

중국, 미국 국기 앞에서 손을 내밀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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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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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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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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