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에 집중하는 동안, 중국이 북한을 중국식 사회주의 경제로 편입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지가 논평했다.
중국 언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을 이례적으로 방중 기간 중 보도하며 “세계와 지역 평화 수호”, “항구적 평화”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이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줄곧 ‘비핵화’만을 외쳐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뭇 다른 태도를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속한 비핵화를 압박하고 있는 반면 시 주석은 비핵화를 원하기는 하지만 이는 언젠가 달성할 목표일뿐이며 당장은 김 위원장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북한 사회를 안정시키는 것을 더욱 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다룬 중국 언론은 비핵화에 대해서도 많이 보도했지만, 현재 북한을 둘러싼 해빙의 흐름을 고립되고 경제적으로 후퇴한 국가가 중국식 사회주의를 바탕으로 활짝 피어나는 이야기로 슬며시 바꾸고 있다.
WP는 신화통신이 보도한 내용 중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올해는 중국의 개방개혁 정책이 시작된 지 40주년이 되는 해다. 시 주석은 그 동안 국가의 지원을 기반으로 삼아 전 세계를 시야에 두며 중국 국민들이 용감하게 자기개혁과 혁신을 이끌어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시 주석을 인용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DPRK)이 경제 건설로 초점을 바꾼다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으며, DPRK가 사회주의적 대의를 발전하기 위한 새로운 역사의 장으로 들어섰다”고 전했다.
WP는 시 주석이 지금 이 순간을 미국과의 협상의 시작으로 보지 않고 북한이 ‘새로운 장’을 시작했다고 말한 부분에 주목했다.
이는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대북제재를 지속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과 달리 중국은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아도 제재를 해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김 위원장 방중의 이틀째 일정은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농업과학원)과 베이징시 궤도교통지휘센터(교통센터) 참관 등 북중 경제협력을 염두에 둔 교육의 시간으로 채워졌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중국 사이에 흐르는 이같은 우호적인 기류의 저변에 깔린 의도를 간파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베이징 신화사=뉴스핌] 이동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중국농업과학원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북한은 IT 등 과학기술과 농업 분야에서 북중 경협 추진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일행은 중국농업과학원방문을 마친뒤 주중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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