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bp 시장금리 상승시 보험·증권사 타격 ↑"
"비은행예금취급기관,카드사는 영향 크지 않아"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비은행금융기관이 시장금리 상승과 국내 경기 둔화 등 거시 경제·금융 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복원력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은행금융기관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의 구조<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2018년 6월)'에서 비은행금융기관 스트레스테스트(ST) 결과 시장금리 상승 충격시 유가증권 평가손실 증가와 신용손실 확대 등에 따라 보험회사 및 증권회사의 자본 비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회사는 시가평가 대상 채권 비중이 높다는 특성때문에 300bp의 급격한 금리 상승시 지급여력비율( RBC)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및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총자산 대비 채권 보유 비중이 낮아 금리상승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한은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를 위해 거시경제와 금융 충격 시나리오를 두가지로 설정했다. 우선 2017년말부부터 2019년말까지 시장금리가 누적 200bp 및 300bp 상승할 것과 국내 실질 GDP 성장률이 한은의 4월 전망인 3.0%를 2년 연속 1.7%포인트, 3.5%포인트 하회한다는 상황이다.
비은행ST 결과 경기 둔화 충격이 발생할 경우 비은행금융기관의 자본적정성이 전반적으로 저하됐다. 특히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시나리오(4월 전망치 3.0% 성장률 대비 3.5% 하회하는 경우)에서는 증권회사, 저축은행 및 신용카드회사의 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다만 경기둔화 충격에도 불구하고 모든 비은행 금융업권의 자본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종전까지는 은행부분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모형만 운영했지만 이번에는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테스트 모형을 구축하게 되면서 외부적인 충격이 발생했을 경우 비은행금융기관의 복원력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은행부문 모형과 비은행 모형을 연계한 통합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이 구축될 경우 금융시스템 전반의 복원력을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한은은 "일부 스트레스 상황에서 감독기준을 하회하는 업권이나 기관이 나타나는 것은 현재 상황이 취약하다는 것이 아니라 큰 충격이 왔을 때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