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의류브랜드 '유니클로' 회장이 "후계자는 사원 중에서 고를 것이며,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가 최고경영자(CEO)가 될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자신의 아들을 후계자로 고르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 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 아사히신문은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을 인터뷰했다. 신문에 따르면야나이 회장이 후계자에 대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4월 2018년 중간 결산 발표 회견에서 야나이 회장은 "한계라는 생각이 들 때 언제든 교대할 수 있는 태세만큼은 만들어두고 싶다"며 "지금도 그런 태세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나이 회장은 당시 그런 발언을 했던 이유로 "내가 원맨(독재자)가 됐다던가, 아들들을 후계자로 세우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견해가 시장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장남과 차남에게는 주주로 살라고 전해놨다"고 말했다.
야나이 회장은 전부터 가족 승계는 안한다고 밝혀왔다. 현재 그의 장남은 패스트리텡일링 그룹 집행임원이며, 차남은 2011년 9월 패스트리테일링에 입사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후계자의 조건으로 "우리의 DNA를 가진 사원 가운데 고르고 싶다"며 "외부에서 온 인물이 CEO가 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야나이 회장은 패스트리테일링 산하의 사원이 전 세계 12~13만명 규모라며 "나 혼자 모두를 파악할 수 없고 현지에서 각각 리더가 확실하게 경영을 해줘야 한다"며 "내가 생각한 경영 방침에 따라 해주면 된다"고 했다.
야나이 회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유니클로 경영을 축구에 비유했다. 그는 "축구처럼 선수 개개인을 강하게 만들어 팀으로 경영하는 이미지"라며 "지금 집행임원에 젊은 사람들을 많이 넣어 경영진의 신진대사를 하게 하고 있다"며 "동시에 오래된 경영자들도 성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 후계자가 집행임원에서 나올지 어떨지는 모르겠다"며 "경영자에게 필요한 건 보편적 가치관과 실행력이며, 지금의 유행이 무엇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아는 인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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