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낙찰가, 최저경쟁가 대비 10.44% 증가
SKT·KT ‘최대주파수’, LGU+ ‘합리적 선택’
3조6183억원 역대급 낙찰가, 5G 투자 본격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5G 상용화와 4차 산업혁명의 미래가 걸린 5G 주파수 경매가 종료된 가운데 이동통신3사 모두 과열경쟁보다는 ‘실리’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네트워크 구축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이통3사의 투자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 과기정통부)는 15일부터 시행한 5G 주파수 경매에서 2일차인 18일에 총 낙찰가 3조6183억원으로 경매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우선 전국망 구축이 가능, 이번 경매에서 핵심으로 떠오른 3.5㎓ 대역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최대주파수(총량제한)인 100㎒폭 확보에 성공했다. 주파수 양은 결정하는 1단계 낙찰가는 양사 모두 9680억원으로 동일하다.
다만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 경매에서 SK텔레콤은 C대역(3.60~3.70㎓) 확보에 2505억원을 입찰한 반면, KT는 추가 금액 없이 B대역(3.50~3.60㎓)을 확보, 3.5㎓ 대역 최종낙찰가는 SK텔레콤 1조2185억원, KT 9680억원으로 2505억원 차이를 보였다.
이에 SK텔레콤은 “경매의 핵심인 3.5㎓ 대역에서 최대총량인 100㎒폭과 함께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C대역을 확보,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도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밝혔으며 KT 역시 “시장원리에 따른 합리적 경매로 국내 최대 초광대역 전국망 5G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을 나타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가장 적은 80㎒을 할당받았다.
LG유플러스측은 “실리선택에 집중했다. 할당받은 5G 주파수를 최대한 활용, 선도적으로 장비를 구축해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사에 비해 주파수폭 자체가 20㎒ 부족해 향후 5G 본격화 이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조 주파수로 활용 가능한 28㎓ 대역은 3사 모두 800㎒폭을 최저경쟁가격인 2072억원으로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에서는 SK텔레콤은 1억원에 C(28.1~28.9㎓)대역 , KT 6억원에 A(26.5~27.3㎓)대역, LG유플러스는 낙찰가 없이 B(27.3~28.1㎓)를 할당받는 등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5G 경매를 놓고 이통3사 모두 선방했다는 입장이다. 가장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은 당초 목표대로 100㎒ 확보에 성공했고 KT 역시 큰 출혈없이 100㎒를 할당받았다. LG유플러스 또한 3등 사업자의 입지를 감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는 평가다.
관련 업계에서도 이통3사 모두 과도한 ‘출혈’ 경쟁보다는 ‘실리’에 입각해 경매를 마무리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경매의 최저경쟁가격이 앞선 3차례 경매 중 가장 금액이 높았던 2016년 2조6000억원보다 6000억원 많은 3조2760억원으로 결정된탓에 합리적인 경쟁에도 최종낙찰가가 3조6183억원까지 치솟은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류제명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번 경매는 기업들의 무리한 경쟁을 유도하기보다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정부 목표인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위해 이통3사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