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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년 숨결 애국시인의 노래 단오절, 멱라강의 넋 굴원 추모

기사입력 : 2018년06월18일 10:40

최종수정 : 2018년06월18일 10:58

음력 5월 5일, 애국시인 굴원 투신일
쭝즈 룽촨제 등 굴원 관련 풍습 많아
창포걸기 웅황주 마시기 향주머니 선물

[서울=뉴스핌] 중국본부 = 단오절(端午節 돤우제)은 처음을 뜻하는 ‘단(端)’과 역법상 다섯 오(五) 자와 통하는 ‘오(午)’가 합해진 것으로 ‘초닷새’를 의미한다. 햇빛이 강하고 날씨가 좋은 날이라 하여 단양절(端陽節)이라고도 부른다. 단오절은 우리에게도 뜻깊은 전통 절일로, 중국을 제치고 강릉단오제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단오절은 춘절, 중추절, 청명절과 함께 중국 4대 전통 명절로서 지난 2008년부터는 국가가 법정공휴일(3일 연휴)로 지정할 정도로 중시하고 있다. 6월 18일 단오절(음력 5월 5일)을 맞아, 중국 전통 명절 단오절의 유래와 풍습을 들여다본다.

굴원 <사진 = 바이두>

◆ 멱라강에 투신한 애국 시인 굴원

국내에서는 단오절 하면 '이몽룡과 성춘향이 만난 날'이 떠오르지만, 중국인들은 단오절과 관련한 대표적인 인물로 애국 시인 굴원(屈原)을 꼽는다.

굴원(기원전 339~278년)은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말기 초(楚)나라 사람으로 초회왕(楚懷王)의 대신(大臣)이었다. 능력 있는 자에게 관직을 주는 인재등용 제도와 부국강병을 통해 진(秦)에 맞설 것을 주장했으나 간신들의 모함으로 관직을 잃고 추방당한다.

이후 유랑생활을 하며 이소(離騷), 어부사(漁父辭), 천문(天問), 구가(九歌) 등 우국충절(憂國忠節)을 노래한 시를 여러 편 남겨 ‘애국주의 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세상이 어지러워 날 알아주는 이 없고 사람들을 일깨울 수 없구나
죽음 피할 길 없음을 알기에 애석히 여기지 말자
세상의 군자들에게 분명히 알려 내 그대들의 표상이 되리라’

굴원의 마지막 작품 ‘회사(懷沙)’의 마지막 구절. 기원전 278년 초나라의 수도가 진(秦)나라 군대에 함락당하자 굴원은 나라 잃은 슬픔에 이 유작(遺作)을 남기고 멱라강(汨羅江)에 몸을 던진다. 이날이 바로 5월 5일이었고, 이후 매년 단오절에 굴원을 추모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룽촨제 <사진 = 바이두>

◆ 굴원 기리는 용선제와 쭝즈

중국 단오절 풍습도 대부분 굴원과 관련이 깊다. 굴원이 강물에 투신한 후, 현지 백성들은 그를 구하고자 배를 띄웠지만 시신조차 찾지 못한다. 당시 사람들은 어질고 덕망 있는 충신 굴원의 시신 수습을 위해 비 오는 날씨를 무릅쓰고 앞다퉈 배를 저었는데, 차후 이것이 발전돼 오늘날의 룽촨제(龍船節 용선제)가 됐다는 설이 있다.

영어로 드래곤 보트 페스티벌(Dragon Boat Festival)이라 불리는 룽촨제는 매년 단오 때마다 펼쳐지는 용선 경주를 말한다. 말 그대로 ‘용처럼 생긴 배’ 용선의 선두에는 북을 치며 지휘하는 고수가, 맨 뒤에는 방향을 조종하는 조타수가 탑승하며 나머지 20명이 함께 노를 젓는다.

룽촨제는 중화권 국가뿐만 아니라 화교가 많이 분포돼 있는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동남아시아, 캐나다 밴쿠버, 뉴질랜드 웰링턴 등이 대표적이며, 특히 홍콩 드래곤 보트 페스티벌이 유명하다.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외국인 팀도 출전하는 국제 대회로서 지난 2009년 ‘중국 룽촨제(中國龍船節)’가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쭝즈 <사진 = 바이두>

단오절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 쭝즈(粽子 종자) 역시 굴원의 죽음으로부터 비롯됐다. 물고기들이 굴원의 시신을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해 강물에 주먹밥을 던진 것에서 출발했기 때문.

쭝즈는 찹쌀을 삼각형 형태로 대나무 잎에 싸서 찐 음식으로서 외형이 편의점 삼각김밥과 닮았다. 삼각김밥이 여러 가지 맛이 있듯 쭝즈 역시 대추, 밤, 고기 등 다양한 소를 넣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그 밖에 단오절 풍습에는 초여름 절기 특성상 더위와 관련한 것이 많다. ▲창포∙쑥잎 걸기 ▲웅황주(雄黃酒) 마시기 ▲삽주(蒼術) 태워 향 피우기 등은 여름철 무더위와 질환에 대비하기 위한 풍습이라 할 수 있다.

해마다 단오절이 되면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창포나 쑥잎을 걸어 놓는다. 창포와 쑥잎은 특유의 향 때문에 벌레를 쫓고 공기를 정화하는 효능이 있다. 삽주 태우기도 마찬가지 목적이다. 더러는 창포, 삽주를 넣어 만든 향(香)주머니를 선물하기도 한다.

단오를 앞두고 햇볕 아래에서 숙성시켜 만드는 웅황주는 웅황가루를 넣어 담근 백주(白酒)나 황주(黃酒)를 말하며, 중국 단오절에 마시는 음료다. 일종의 중약 약재로서 해독제나 살충약 용도로도 쓰인다.

 
창포 걸기 <사진 =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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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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