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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번 주 방러…'남북러' 구상 속도

기사입력 : 2018년06월17일 14:59

최종수정 : 2018년06월17일 14:59

21~23일 러시아 국빈 방문…신북방정책 본격 추진
북방경제협력위, 18일 2차 회의서 한·러 협력 논의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 '남북러' 협력 구상에 박차를 가한다.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신북방정책' 추진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지난해 9월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블라디보스톡을 찾은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다만, 국빈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19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방러 기간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G20 정상회의와 9월 동방경제포럼 때에 이어 푸틴 대통령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3번째 정상회담에서 한·러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에 대한 정상 차원의 의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6일 블라디보스톡 극동연방대학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청와대>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의 신북방정책에 있어 핵심 파트너인 러시아와의 실질 협력 확대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양국 간의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한국과 러시아가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업 등에서 동시다발적인 협력을 이루는 '9개의 다리(9-Bridge 전략)'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구상은 러시아에서 그치지 않고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최근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개최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북러 3국 간 협력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이번 방러 기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하게 된 러시아 하원 연설에서 자신의 신북방정책 구상을 밝힘과 동시에 러시아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미래성장동력 확충 등을 포함한 한·러 간 실질 협력을 증진해 나가는 동시에, 양국 간 협력을 동북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 번영과 발전으로 연결시켜 나가는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 방러에 맞춰 한·러 양국은 지난 7일 서울에서 '제17차 한국·러시아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고 '9개 다리' 협력사업을 구체화하고 종합적인 극동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오는 18일 제2차 회의를 열고 신북방정책의 전략과 중점과제, 한러 혁신플랫폼 구축계획 및 운영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 위원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남북은 물론 러시아, 중국 등이 참여하는 '초국경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 제재 완화 등 여건이 조성되면 남북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 등이 참여하는 '초국경 협력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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