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연극 '리처드 3세'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사악한 광대에게 빠져보세요"(종합)

기사입력 : 2018년06월14일 13:36

최종수정 : 2018년06월14일 13:36

2016년 '민중의 적' 이어 2년 만에 한국 돌아와
연극 '리처드 3세'는 14일부터 17일까지 LG아트센터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독재자가 어떻게 권력을 쟁취하고 휘두르는지 고발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최악, 최선의 행동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인물들의 내면을 모두 탐구하고 싶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독일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리처드 3세'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6.14 deepblue@newspim.com

셰익스피어의 연극 '리처드 3세'를 들고 2년 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온 독일의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Thomas Ostermeier)의 기자간담회가 14일 오전 LG아트센터에서 열렸다.

토마스 오스터마이어는 현대 실험 연극의 중심지 역할을 해 온 독일 샤우뷔네 베를린(Schaubühne Berlin)의 예술감독. 지난 20년간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유럽 연극계의 중심에 선 거장이다. 국내에서는 '인형의 집-노라'(2005, LG아트센터), '햄릿'(2010, 남산예술센터), '민중의 적'(2016, LG아트센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오스터마이어는 "이 자리에 오게 돼 기쁘다. 한국에 다시 와서 작품을 선보일 좋은 기회다. 한국 관객들이 많은 호응, 지지를 보내줘서 배우들도 한국에서 공연하는 걸 즐거워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로 영국 요크 왕조의 마지막 왕이었던 실존 인물 리처드 3세를 다룬다. 기형적인 신체로 태어난 리처드가 형제, 조카들을 무자비하게 제거하며 왕좌를 차지했지만, 그에 맞서 일어난 리치먼드 백작 헨리 튜더(훗날 헨리 7세)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최후를 맞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독일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리처드 3세'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6.14 deepblue@newspim.com

오스터마이어는 '리처드 3세'에 대해 "많은 사람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마다하지 않던 독재자, 악인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어떻게 우리를 즐겁게 했는지 엔터테이너적인 면모를 보려 했다. 사악한 광대 같은 면을 부각하려고 했다"며 "리처드의 사악한 면모에 유혹당하며 관객이 공범자가 되기도 한다. 동시에 리처드가 하는 행동, 사악함을 스스로에게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의 새로운 잠재력, 가능성에 놀라게 되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주인공 '리처드 3세' 역은 배우 라르스 아이딩어(Lars Eidinger)가 맡는다. 1999년부터 샤우뷔네 앙상블 단원으로 2010년 내한한 '햄릿'에서도 주인공을 맡아 극찬받기도 했다. 그는 곱사등에 절름발이인 리처드 3세의 흉측한 외형적 특징뿐 아니라 왕좌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복잡해지는 심리 상태를 신들린 듯한 연기력으로 표현한다.

오스터마이어는 "언어가 다르지만 관객과 소통하고 유혹할 수 있는 훌륭한 배우"라고 그를 평가하며 "우리는 '리처드 3세'를 역사적 인물로 보기보다 새로운 작품에 나타나는 인물로 표현하려 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왕위 계승에 불리한 입장에서 운명을 거부하고 맞서 싸우는 것을 택한 결심과 그걸 이뤄가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독일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리처드 3세'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6.14 deepblue@newspim.com

이번 작품은 2015년 2월 베를린에서 초연된 후 그해 여름 아비뇽 페스티벌과 2016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며 극찬을 받았다. 반원형 무대를 사용하며 무대와 객석을 가로지르며 등장하는 배우들의 역동적인 앙상블과 라이브 연주는 관객들도 직접 개입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는 "베를린에서 시작할 때 작품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맞춤형 극장에서 공연했다. 또 갤러리 형태로 이뤄진 객석에서 관객들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크기, 무대에서 공연하기 때문에 관객들도 동일한 경험과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리처드 3세'의 번역과 각색은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극작가 마리우스 폰 마이엔부르크(Marius von Mayenburg)가 담당한다. 영어의 운문을 산문적인 독일어 대사로 바꾸면서도 원작 텍스트의 의미와 이야기의 핵심은 유지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어 자막을 함께 제공한다.

오스터마이어는 "번역은 정말 중요한 과제다. 언어라는 건 시간이 흐르는 만큼 끊임없이 바뀌고 새로워진다. 이번에는 셰익스피어의 운율을 산문으로 바꾸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독어는 영어보다 음절도 적고 빠른 흐름이기 때문"이라며 "한글 번역의 경우 자막이 어디에 위치하냐가 중요한 이슈였다. 관객들이 연극을 바라볼 때 시야의 중간에 위치하도록, 자막을 보면서 무대 위 액션도 따라갈 수 있게 신경 썼다"고 말했다.

연극 '리처드 3세'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국회에 국방부, 국가보훈부, 통일부, 여성가족부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금주 내에 임명을 마무리하고 신속한 국정 안정을 꾀하기 위해 기한은 오는 24일 목요일로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7 photo@newspim.com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만약 국회가 이 기간 내에 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그로부터 열흘 이내 범위에서 기한을 정해 국회에 송부를 재요청할 수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을 철회했으며, 보좌진 '갑질' 등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다. 강 후보자와 관련해 야당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도 반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7-22 15:52
사진
[단독] '근로감독관법' 입법 초읽기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근로감독관 직무·권한·수사권 행사 기준 등 근로감독 업무 전반에 대해 체계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근로감독관법 제정안이 발의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근로감독관 증원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이 대통령 대선 공약에는 임기 내 근로감독관을 최대 1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현행 근로감독에 대한 법적 근거가 근로기준법 아래 시행령과 훈령 등 단편적인 수준에 불과한 만큼, 증원에 앞서 법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근로감독관법 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이번주 발의를 마무리하고 국회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4회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7 photo@newspim.com 제정안은 근로감독의 내용과 감독관의 책임 및 권한 등을 명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복 위반 및 중대한 위법행위에 대한 즉각적 수사 착수 기준을 밝히고, 정기·수시·특별감독 유형 구분과 감독결과에 대한 처리기준을 명문화했다. 근로감독행정 정보시스템 및 노동행정포털 구축 등 디지털 행정 기반 마련, 권리구제지원관 도입 등 근로감독 역량 강화를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 근거도 포함했다. 전문가들은 근로감독관 증원, 근로감독권 지방 이양 등 근로감독 관련 대통령 공약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법체계 정비가 먼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행 법체계를 보면 근로감독관에 대한 법적 근거는 근로기준법 아래 시행령인 '근로감독관 규정'이 가장 상위 법령이고, 그 아래 시행규칙인 '근로감독관증 규칙'과 훈령 '근로감독관 집무규정' 등 단편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근로감독 내용과 감독관 권한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법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근로감독관 증원 및 위험 사업장 불시 단속 필요성을 반복 강조해 왔다.  이 대통령는 지난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위험 사업장 불시 단속과 이를 위한 근로감독관 대폭 증원 등을 지시한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산업안전 업무를 담당할 근로감독관을 300명 정도라도 신속하게 충원해 예방적 차원의 현장 점검을 불시에 상시적으로 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구체적 증원 규모까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이 근로감독관 확대를 추진하는데는 근로감독관 인력 부족이 한계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노동사건은 급격히 증가하는데 반해, 이를 조사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임금체불 등 근로기준법 분야를 다루는 근로감독관 수는 2236명으로 지난 2019년 이후 정체 현상이 뚜렷하다.  김근주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근로감독관과 더불어 이들이 2~3년마다 순환 근무하는 노동위원회 조사관의 업무가 증폭하고 있어 인원 확충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근로감독) 권한 일부를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등의 논의도 있다"며 "이런 부분이 현행 체제로는 가능하지 않아 법체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번 제정안을 두고 "독자적인 근로감독법을 제정한다면 근로감독이라는 행정권한의 위상이 법적으로 확립될 것"이라며 "노동행정의 실행력이 강화될 뿐 아니라 일선 근로감독관의 전문성 제고와 집행의 일관성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7-21 18: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