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비용 7년만 10만→100달러..1000분의1 하락
전문가 위주에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산업으로 변모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안젤리나졸리가 유방에 이어 난소를 제거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로 나오자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을 했고 병의 확률을 5%로 낮췄다고 밝히면서다.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과 질환을 진단하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는 우리의 삶, 실생활과 상당히 가까워졌다. 유전체 분석으로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걸릴 지, 임신 중 기형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는지, 여타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어느정도인지를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시대다.
유전체 분석 및 진단 서비스를 하는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이하 EDGC: Eeone Diagnomics Genome Center) 이민섭 대표는 “유전체 분석 기술을 고도의 연구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산업과 연계한 상품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IT와 관련된 유전자 산업이 많은데 우리가 그런 인프라와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고 강조한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한국 이원의료재단과 미국 다이애그노믹스가 지난 2013년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한미 합작법인이다. 유전체 분석을 통해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과 질환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비침습 산전진단검사(NIPT·기존의 양수나 태반 채취 대신 산모 혈액에서 태아의 DNA를 분리해 진단하는 유전자 분석), 유전성 유방암 예측 검사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유전성 안질환 예측 검사 등을 선보여 국내를 비롯 세계 바이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민섭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대표 2018.06.12 yooksa@newspim.com |
“스티브잡스가 유전자 변이를 발견하기 위해 지난 2011년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를 썼다면 최근에는 가격이 100달러(약 12만원)까지 떨어졌어요. 유전체 산업이 전문가 위주에서 점점더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대표는 관련 시장이 오는 2020년 138억달러로 2015년 58억달러 대비 13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 용역, 논문 위주였던 전문가 시장에서 소비자가 의뢰하는 유전자 검사를 비롯해 DNA앱 등 일반인으로 그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국내에선 한국콜마와 함께 유전자 정보 빅데이터를 활용, 병원 맞춤형 기능성 화장품 및 개인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 녹내장, 백내장, 중증안구건조증 등 안과질환을 사전에 발견할 수 있는 예측검사 ‘마이아이진’ 서비스도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해외에선 조상 찾기와 소비자 유전체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실제로 전자는 해외에서 의뢰하는 검사의 70~80%가 그 수요고, 후자는 적성을 통해 어떤 학과나 직업이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 또 그 수요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재미교포다.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한국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한국과 미국 합작 회사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미국서 공부하고 일을 하며 유전체 시장의 비전을 봤고 관련 사업을 한국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것.
그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60%가 아시아계이지만 유전적 스터디는 지금껏 90% 이상 백인이나 미국인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계인데다 유전적 단일성을 보유하고 있어 유전 연구를 하는데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췄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의 가운데 위치해 지정학적으로도 조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민섭 대표는 “유전자 연구개발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기회를 찾고 있었고 그 기회를 한국에서 시작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전체가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얘기할 수 있는 소재는 아닌 것 같다”라며 “유전체가 일반화되고 이를 통해 무수히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사는 기술특례 방식으로 이달 2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720만주로 100% 신주 발행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4700원~57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410억원을 조달한다. 회사는 공모 자금을 연구개발, 시설,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술 고도화를 위한 R&D 투자,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국내외 영업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것이 주목적이다.
오는 11~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달 말 상장 예정이며, 상장 예정 주식수는 총 3595만7859주,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 희망가 기준 약 1690억~2047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SK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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