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역사 만들고 양국관계 새 장 열것"
"북한 인권문제 김정은도 이해"
폼페이오·펜스, 회담 긍정적 평가…경계론 남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마무리하면서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공동 합의문에 서명한 뒤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북한을 멋진 가능성을 가진 나라라고 평가했다.
인사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문재인 대통령과도 대화를 나눴지만 문 대통령의 노고에 감사 드리며, 김정은 위원장과 싱가포르에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국전쟁이 조만간 종결될 것이란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양국 관계의 새 장도 열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 밀도 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트럼프는 이날 회담이 정직하고 생산적이었다면서, 특히 김 위원장이 안보와 번영을 위한 역사적 인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합의문을 지닌 채 밖으로 나와 다시 악수하고 있다. 2018.06.12 [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완전한 비핵화 자신…제재는 당분간 지속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북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를 약속했다고 밝혔으며, 김 위원장이 오늘 북으로 돌아가는 즉시 (비핵화) 과정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폐쇄하겠다고 약속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를 언급하면서 “내가 틀릴 수도 있다. 6개월 뒤에 당신(기자) 앞에서 서서 ‘내가 틀렸소’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틀렸다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또 주한미군은 감축하지 않을 예정이며, 주한미군 문제는 현재 논의에서는 빠져있고 앞으로 협상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한미연합훈련은 중단하겠다면서, 이는 부적절하며 앞으로 중단하면 엄청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에 대한 제재는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당분간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비핵화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 김 위원장과 열띤 논의를 했지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논의에 포함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나 일본 입장에서는 북한의 핵보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 인권 문제, 김정은도 이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비교적 짧은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는데, 김정남 등 가족까지 살해한 김정은을 왜 ‘재능 있는(talented)’ 훌륭한 인물이라고 확신하냐는 NBC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지난 6년 동안 북한을 터프하게 운영했는데 어린 나이에 그렇게 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언급하면서, 사실은 그가 아니었다면 오늘 이 자리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 인권 문제도 짧게 논의 했는데 그 역시도 이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생화학 무기나 인권 부분에 대한 얘기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회담 막바지에 전사자 유해 얘기가 나왔는데 김 위원장이 그 문제를 이해한다면서 즉각 반응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미 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 문제를 (회담에서) 제기했고, 성명에는 (납치문제 관련 내용을) 담지 못했지만,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피해자 가족들은 기대감을 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북미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밝히며 "납치문제를 명확하게 제기했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일본이 북한과 확실하게 마주하고 납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2차 회담? 장소는 미정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여러 문제에 대해 앞으로 적절한 시점에 더 논의를 할 것이며, 백악관에도 초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는 오늘 정하지 않았으며, 또 북미수교는 가능한 한 빨리 원하지만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문재인 대통령에게 오늘 나온 합의문 세부사항에 대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타국과의 무역에서 많은 손해를 보고 있다고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에 도착하기 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전화하겠다고 밝혔다.
◆ 美행정부 평가 일단 ‘긍정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6.12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만족스러운 입장과 향후 북미 관계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면서도, ‘고된 여정이 시작됐다’며 향후 북미 간 실질적 협상에 있어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북미회담이 모두 종료된 후 트위터를 통해 “과거는 미래를 규정하지 않는다. 북한이 달성할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없다. 오늘은 고된 여정의 시작이다. 용감한 이들만이 평화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 성공으로 전 세계가 한반도 평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면서, 이날의 역사적 회담은 미 대통령의 확고한 리더십 덕분이며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중요한 기념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