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2007년에 탈북해 미국에 살고 있는 박연미 씨(25)가 북한의 심각한 인권 실상을 공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북한에 지속적인 압박과 국민 대학살로부터 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짧은 영상 인터뷰를 보도했다.
지난 2014년 10월 아일랜드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One Young World Summit)'에서 연설한 탈북자 박연미 씨 [사진=페이스북] |
박연미 씨는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따뜻하게 안았을 때 나는 자신에게 질문했다. '히틀러였다면 문 대통령은 안았을까'"라며 "전 세계가 트럼프를 응원하지만 이(북한) 정권은 지구 역사상 최악의 인권을 가졌다"고 고발했다.
박 씨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제수용소를 운영하고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굶겨 통제하고 자기 가족도 암살했다"며 "나는 13살 때 탈북했다. 탈북 전까지 나의 인생은 고문이었다. 나는 200~3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기근에서 생존했고 잠자리 곤충을 먹으며 연명했으며 통학길의 시체를 지나가야 했다. 우리 아버지는 수용소에 10년간 복역했다. 죄목은 가족에 줄 식량을 구하기 위한 거래를 해서다. 내가 독재자들에 반대하는 말을 할 때마다 내 친척들은 사라졌다"며 과거 참혹했던 일을 알렸다.
박연미 씨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언도 했다. 그는 "김정은은 똑똑하다"며 "이 순간을 이용해 세계적으로 이미지 세탁을 할 것이고 북한 사람들에게는 그가 얼마나 최고인지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하고 싶은 건 김정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지금 그 관심을 북한인들을 자유롭게 해주는 데 이용하라. 핵무기를 폐기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목숨보다 더 긴급한게 어디 있겠나"라며 "자유 세계의 지도자로써 지구상 최악의 독재자를 책임지게 만들어야 한다"며 강력한 대(對)북 압박을 촉구했다.
약 11년 전 탈북한 박연미 씨는 2009년 한국에 정착한 뒤 방송에도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최근에는 미국 영주권을 획득해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박연미 씨는 세계 지도자 회의(One Young World)에서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해 연설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In Order to Live)'이란 자서전도 출간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