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해 노치폰 판매량 '3억대' 전망
노치형 OLED 독점 공급으로 3Q 영업익 1조원 기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스마트폰의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를 입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채용이 늘고 있는 노치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대량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에 올 1분기 4100억원을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3분기부터 1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치(화면 상단이 M자형 모양) 디자인을 적용한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3억대를 기록,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19%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미 올 상반기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프리미엄 폰을 출시했다. 여기에 애플도 하반기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차세대 아이폰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공장가동률은 1분기 50%에서 2분기 55%로 높아진 상태다.
카운터포인리서치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애플의 아이폰X 이후, 아수스의 젠폰5에 이어 오포의 F7, 비보의 V9, 화웨이의 P20과 P20 프로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줄지어 프리미엄 모델에 노치 디자인을 도입하고 있다"며 "애플이 다음 모델에도 노치를 적용, LG전자와 구글도 노치 제품을 출시하면서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애플의 '아이폰X(텐)'. [사진=뉴스핌] |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3분기부터 전년동기 실적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 4분기까지 실적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노치 OLED 디스플레이의 제조비가 동일한 크기의 일반 OLED 디스플레이보다 약 25% 가량 단가가 높아 수익을 더 많이 낼 수 있는 덕분이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부터 차세대 아이폰에 적용될 OLED 디스플레이의 생산을 시작, OLED 공장가동율은 2분기 55%에서 3분기 78%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률 DB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서는 대부분 삼성디스플레이가 3분기부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년 동기보다 좋은 실적이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애플향 물량공급 확대 및 중국 스마트폰 업체향 OLED 공급으로 인해 드라마틱한 실적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애플의 단일공급업체(OLED 공급)로 독점적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데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는 전년동기 대비 32% 가량 증가한 1조2820억원의 영업이익을, 4분기는 전년동기 22% 증가한 1조71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OLED 디스플레이는 거의 다 우리 회사 제품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전 세계 OLED 시장에서 193억5000만달러(20조716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위(97.6%)를 기록했다. 나아가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지난해 114억488만달러(한화 12조2113억원)의 매출로 전체 시장의 98.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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