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약값 인하 정책안' 발표 이어 '실제 인하' 기대
[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제약회사가 2주 내 약값을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30일(현지시각)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회사들이 인하할 것이며, 어떻게 이 같은 발언이 나오게 됐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곧 엄청난 소식를 듣게 될 것이다. 예상컨대 2주 내로 주요 제약회사들이 자발적으로 약값을 대폭 인하하겠다고 발표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병 환자들의 임상시험 치료 참가를 완화하는 새로운 법안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제약업계 로비스트들은 물론, 미국 보건복지부도 트럼프의 발언에 전혀 짐작가는 바가 없다는 반응이다.
보건복지부 대변인는 "어떠한 공표가 있기 전까지 앞서가지 않겠다"며 대답을 아꼈다. 보건복지부는 또 아직 새로운 규제나 약값 인하를 위한 시범 프로그램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규제 기관을 통해 처방약 가격을 낮출 계획안을 발표했다. 소비자를 위한 의약품 절감을 위한 "역대 가장 전면적인 조치"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발표한 안에는 노인 의료보험제도 적용 대상자에 처방약값 인하, 제약회사 TV광고 시 약품 정가 표기 의무화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자플랫폼 아카(Arca) 제약지수는 0.25% 하락했으나 점차 회복되다 1.6%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3% 올라 거래를 마쳤다. 건강관리 업종 주가도 올랐다. 정부가 가격 인하를 위해 직접적으로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거란 예상에서다.
저렴한 상표없는 약품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약회사들이 약값을 인하하는 일은 대단히 드물다. 하지만 최근 높은 약값을 두고 비판여론이 거세자 일부 회사들은 연간 최대 가격인상률 10% 미만 등의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앞서 다수 제약회사는 10%보다 훨씬 높은 인상률로 관례적으로 연 2회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다.
그동안 시장약값이 터무니없이 높다고 주장하며 가격 인하를 촉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 회사들을 향해 "살인을 지켜보는 이들"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