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황제 이반4세 폭군 아냐"…19C 명작 '이반 뇌제와 아들' 훼손한 러시아 남성

기사입력 : 2018년05월30일 15:11

최종수정 : 2018년05월30일 15:11

"보드카 마시고 술김에 했다"에서 "의도한 행동"으로 진술번복
러시아 황제 이반4세 두고 '희대의 폭군' vs '일방적 매도' 논란

[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세계적 명작 '이반 뇌제와 아들'을 금속막대봉으로 훼손한 남성이 러시아 대제 이반 4세의 평판을 회복하려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각) 이 남성이 앞서 술김에 작품을 파손하려 했다고 주장한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이반 뇌제와 아들' 작품 중앙 일부가 훼손됐다 [이미지=로이터 뉴스핌]

지난 25일 모스크바 트레티야코프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이반 뇌제와 아들'이 훼손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술에 취한 한 남성이 전시장을 돌아다니다 관람객 접근 방지용 금속막대봉으로 작품을 내리친 것이다. 이 사고로 그림 액자가 깨지고 작품 최소 3곳 이상이 찢어져 손상됐다. 러시아 사실주의 회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일리야 레핀의 1885년작 '이반 뇌제와 아들'은 19세기 러시아 회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현장에서 체포된 이고르 포드포린(37세)은 애초 보드카를 마시고 무언가에 압도돼 일어난 일이라고 진술했으나 이날 모스크바 법정에서 이를 번복했다. 술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적 이유에서 파손하려 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사건 전 보드카를 마셨다는 기존 진술을 부인하고 애초에 의도를 가지고 그림에 접근했다고 진술했다.

포드포린은 법정에서 "그림은 거짓"이라며 "이반 뇌제는 성인(聖人)들 축에 낀다"고 진술했다고 로이터는 현지매체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제정 러시아 최초의 황제 이반 4세는 공포정치로 '뇌제'로 불린다.

포드포린은 또 인권국 직원에게 "레핀의 작품이 잘못됐다고 생각한 지 오래됐다"며 "미술관에 들어선 순간 참을 수 없었다. 외국인들이 그 작품을 보고 러시아 대제를 뭐라고 여기겠나. 외국인들이 우리를 나쁘게 생각하는 걸 내가 오히려 막은 것이다"라고 주장했다고 러시아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가 전했다.

훼손된 작품은 아들을 몽둥이로 내려쳐 죽인 이반 4세의 실화를 소재로 그려졌다. 이반 4세는 며느리 옷매무새를 지적하다 아들이 대신 나서 변호하자 그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 속에서 이반 4세는 슬픔에 찬 얼굴로 피 흘리며 죽어가는 아들을 끌어안고 있다.

이반 4세가 '희대의 폭군'이란 일반적인 평가와 달리 최근 그를 재평가하는 정부 차원의 해석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러시아 정부는 이반 4세의 공포정치가 철저히 서유럽 관점에서 평가돼 그에 대한 평가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아들을 죽인 이반 4세가 유죄인지 아닌지는 분명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