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현금이 왕' 월가 10년만에 판도 변화

기사입력 : 2018년05월16일 04:29

최종수정 : 2018년05월16일 04:29

"돈 방석에 앉아 있기 고통스럽다는 말 이제 안 통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현금이 왕이라는 목소리가 월가에 번지고 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금리 정책에 외면 당했던 현금이 10년만에 관심을 얻기 시작한 것.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월가에 판도변화가 발생한 것은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S&P500 기업의 배당 수익률을 앞지른 데 따른 결과다.

이날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1.8995%까지 상승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동시에 S&P500의 배당 수익률인 1.8959%를 제쳤다.

앞서 지난 1월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이 배당 수익률을 넘어선 데 이어 추세가 단기물로 확산된 셈이다. 2년물 국채 수익률과 S&P500 배당 수익률의 간극은 70bp로 확대됐다.

연준이 올해 3~4 차례의 긴축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금리 상승이 대체 자산으로 현금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패밀리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쇼월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날 자신의 트윗을 통해 “돈 방석 위에 앉아 있기가 고통스럽다는 말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금리 상승이 채권시장에 하락 압박을 가하면서 현금 자산의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데 월가는 입을 모으고 있다.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10년래 최고치로 뛴 한편 6개월과 12개월물 수익률 역시 각각 2.08%와 2.28%로 오르며 10년래 최고치에 오른 상황. 현금이 위험자산을 대체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JP모간의 사만다 아자렐로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현금과 단기물 채권은 투자자들 사이에 투자 자산으로 대우 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이 현금과 위험자산 사이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골드만 삭스와 모간 스탠리가 머니마켓펀드의 투자를 권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골드만 삭스는 현금에 대한 3개월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높여 잡았고, 모간 스탠리는 글로벌 전반의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어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3.0% 돌파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지만 일드커브를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 월가의 지적이다.

50bp 이내로 좁혀진 일드커브가 더욱 평탄화될 경우 위험자산이 조정을 받을 여지가 높아진다는 얘기다.

단기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활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셰어의 1~3년 만기 국채 ETF로 지난 한 주 사이에만 11억달러의 자금이 밀려들었다. 이는 2014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