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급등하던 테마주, 남북관계 훈풍에 무관심
투심은 남북경협주로...연일 무더기 상한가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선거철마다 기승을 부리던 정치테마주가 요즘 잠잠하다. 바이오·남북경협주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지방선거에 대한 시장 관심이 현격히 떨어졌다.
대개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 정책이나 인맥 등에 움직이는 종목들이 있다.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거나 정치인과 친한 인맥이 회사 경영에 참여한다는 등의 이유로 묶인 일명 '정치 테마주'다.
대표적 정치테마주 주가 추이 <자료=대신증권 HTS> |
대표적으로 안철수 관련주는 안랩이다.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월29일, 안랩은 거래량이 전날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하며 주가가 14% 상승했다. 28일 7만4800원을 기록한 안랩은 30일 장중 한때 8만8900원까지 치솟았다가 4월 초 평양공연 직후 떨어졌다.
홍준표 관련주는 두올산업과 세우글로벌 등이 꼽힌다. 이들 회사는 밀양에 토지를 갖고 있는데 일전 홍준표 후보가 밀양 신공항 건설을 추진했다는 이유로 관련주 편입됐다. 두올산업과 세우글로벌 모두 2~3월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4월 초 꺾였다.
최대주주가 이재명 후보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올랐던 에이텍은 작년 말까지 8000원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 3월2일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 출마를 본격화하자 거래량이 급증, 장중 한때 1만89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남북관계 훈풍에 경협주들이 등장하면서 5월17일 현재 1만1400원에 거래중이다.
대표적 남북경협주 주가 추이 <자료=대신증권 HTS> |
이와는 달리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건설 우선주는 최근 한달 새 3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7배 넘게 올랐다. 시멘트 기업인 쌍용양회 우선주와 삼표시멘트도 각각 3배, 2배씩 상승했다. 대북송전 기대감에 대원전선 우선주도 3000원 대에서 8000원대로 급등했다.
정석호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장은 "작년 대통령선거때만 해도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는데 올해는 잠잠하다"며 "남북경협주가 대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시장 교란을 사전 차단하는 AI 시장감시 시스템을 상시 가동중"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10일부터 정치테마주 집중 감시에 돌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노린 정치테마주 뿐 아니라 남북경협주, 바이오주 등도 불공정거래가 없는지 상시 모니터링한다"고 강조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