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16일자 논평 "日, 시대적 감각 무디고 현실 몰라"
"한반도 운명 논의 자리에 이론은 끼지 못해...신세 가련하다"
"일본 외톨이 신세 면하려면 대북 적대정책 포기해야" 주장
[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소하고 미국과 비핵화 방식에 대해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 매체가 한반도 문제는 일본이 참견할 일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논평에서 "시대적 감각이 무디고 현실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일본 정객들의 정치적 미숙성이 또 다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6일자 6면 일부.<사진=노동신문> |
노동신문은 "한반도와 지역의 운명, 평화보장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일본은 끼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 대국 흉내를 내며 어깨를 잔뜩 올리고 다니던 일본의 신세가 참으로 가련하게는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얼마전 일본 아베 총리는 어느 한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북한은 반드시 전면적으로 핵을 포기해야 하며 일본을 사거리 안에 두고 있는 미사일 발사를 중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넋두리를 늘어놓았다"며 "일본의 속셈은 어떻게든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한반도와 지역 정세를 악화시키는 것과 동시에 대북압박 공조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데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본이 지역에서 외톨이 신세를 면할 길은 있다"며 "그것은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내외신 기자를 초청한 가운데, 일본 매체들만 제외함으로써 이른바 '일본 패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최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현장에 일본 언론을 제외한 것과 관련, "북한의 의도에 대해 답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북한의 언동 하나하나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입장에 기초해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폐기(CVID)하도록 구체적인 행동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