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7주래 고점 경신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지수, 2개월래 고점 부근..中 증시 급등
트럼프, “ZTE가 신속하게 다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시 주석과 협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링깃, 총선 충격에 기록한 4개월래 저점에서 회복
유가 수년래 고점서 후퇴, 미달러도 주춤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세계 증시가 14일 상승하고 있다.
이번 주 미국과 중국 간 2차 무역대화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ZTE가 신속하게 다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 (ZTE가)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세계지수는 0.1% 오르며 7주래 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간 기준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증시는 에너지주와 금융주가 부진해 전반적으로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5% 올랐으며, 일본 닛케이 지수도 0.5%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일중 고점에서 후퇴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3%, 블루칩 지수인 CSI300 지수는 0.9% 각각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4% 급등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링깃은 미달러 대비 4개월래 저점에서 회복하고 있다. 독재자로 평가받는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가 14대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승리하며 다시금 총리로 화려하게 복귀한 충격에 링깃은 1% 급락하며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말레이시아 증시는 2.7%의 급락폭을 기록한 후 1.5% 반등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모하맛 전 총리가 내세우는 단일부가세(GST) 철회 및 휘발유 보조금 부활 등 포퓰리즘 정책이 재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하고 있으나,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정책이 경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반도 긴장은 완화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파기로 중동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 세계 석유의 약 4%를 생산하고 있는 이란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에 최근 유가는 수년래 고점 부근에 거래됐다.
마크 쇼필드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으로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져 위험 자산에 ‘적대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시추활동이 계속 증가해 이날 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0달러33센트,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6달러70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은 13일 이란과 거래하는 유럽 기업들에게 세컨더리 제재(제재국과 거래하는 제3국 기관 제재를 가할 것이라 위협했다.
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2.40으로 0.2% 하락하고 있으며, 4거래일 연속 하락할 전망이다.
유로/달러는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反)난민을 주장하는 극우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가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와 지난 13일 연정협상을 타결해 이탈리아 역사상 최초의 포퓰리즘 정권이 탄생할 전망이지만, 일단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에 시장이 안도하고 있다.
지난주 영국 영란은행은 금리를 동결했고,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당분간’ 사상최저인 현행 1.7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주요국 중앙은행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만이 착실히 긴축 행보를 밟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9805%로 소폭 상승 중이다.
MSCI 신흥시장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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