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더로즈 [사진=제이앤스타컴퍼니] |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더로즈(The Rose)가 국내 활동의 갈증을 지난 주말 열린 콘서트를 통해 제대로 풀어냈다.
4인조 밴드 더로즈는 지난 12~13일 이틀간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더 로즈 데이 : 롱 드라이브(The Rose Day: Long Drive)’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에는 양일간 총 1000여 명의 관객이 동원됐다.
공연은 시작부터 뜨거웠다. 이들은 밴드의 대표곡인 ‘쏘리(Sorry)’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달 발매된 첫 번째 미니앨범 ‘보이드(Void)’의 수록곡 ‘캔디(Candy-so good)’로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퍼렐 윌리엄스의 ‘해피(Happy)’는 더로즈만의 색깔로 편곡해 선보였다. 신나는 곡들로 공연장을 달아오르게 만든 이들은 “처음 오신 분들이 있다면, 저희 공연을 그대로 느껴 달라”고 말했다.
밴드 더로즈 [사진=제이앤스타컴퍼니] |
콘서트 명인 ‘롱 드라이브’는 긴 여정을 팬들과 함께 하자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더로즈 멤버들의 뜻이 담겨있는 이름이다. 이들은 객석에서 자신들에게 함성치는 팬 흑장미(팬클럽 이름)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소통하며 남다른 팬사랑을 드러냈다.
아울러 더로즈는 ‘캘리포니아(California)’ ‘포토그라피(photograph)’를 소화한 후, 깜짝 유닛 무대를 선보였다. 도준&재형은 제임스 베이의 ‘스카(Scar)’로 변신을 꾀했다. 특히 밴드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는 재형은 수준급 드럼 실력을 뽐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다음은 우성&하준이었다. 그룹에서 드럼을 맡은 하준은 건반 앞에 서서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했고, 이들은 해리 스타일스의 ‘사인 오브 더 타임스(Sign of the times)’로 팬들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물했다.
밴드 더로즈 [사진=제이앤스타컴퍼니] |
아직 데뷔 9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들은 자작곡 외에도 유명 팝송 커버 무대를 적절히 섞는 노련함을 보였다. 공연장을 찾아온 해외 팬들 역시 국내 발표곡은 물론, 커버 곡까지 따라 부르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다.
더로즈는 자작곡 ‘I.L.Y’ ‘좋았는데’ 와 제이슨 므라즈의 ‘뷰티풀 메스(Beautiful Mess)’는 물론, 빅뱅의 ‘라스트 댄스(Last Dance)’ 커버 무대로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과 신선함을 전했다.
또 ‘테이크 미 다운(Take Me Down)’ ‘OMG’, The 1975의 ‘섹스(Sex)’, 그리고 콜드플레이의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를 통해 공연의 막바지를 알렸다. 더로즈는 팬들에게 아쉬운 마음과 함께 “저희도 여러분을 있는 그대로 느낄 테니, 여러분들도 끝까지 저희를 있는 그대로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공연장을 빼곡하게 채운 팬들은 연주가 막바지에 이르자 자리에서 일어나 멤버들 못지않은 열정을 보였다. 팬들의 진심어린 애정에 힘입은 멤버들은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베이비(Baby)’로 마지막 열기를 불태웠다.
팬들은 마지막 곡이 끝나자 한 목소리로 ‘앙코르’를 외쳤고, 다시 무대에 오른 더로즈는 더 스크립트의 ‘브레이크이븐’을 부르며 축제의 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