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지방금융그룹 수장 '김승유 사단' 인맥이 꿰차
금융권 '뜨거운 감자' 김승유 향후 행보 관심 집중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BNK금융지주에 이어 DGB금융지주 회장까지 하나은행 출신이 차지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의 첫 금융감독원장으로 발탁된 최흥식 전 원장도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한 인사였다.
이로인해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과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내정) 모두 이른바 '김승유 사단'으로 분류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승유 사단'의 대표적인 인사가 최흥식 전 원장이다. 그가 금감원장에 내정될 당시 김승유 전 회장이 금융권에서 더 많이 회자됐다. '최흥식 원장 카드'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추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장 실장의 뒤에 김 전 회장이 있다고 봤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
김승유 전 회장은 장하성 실장의 경기고-고려대 경영학과 10년 선배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승유 전 회장과 장하성 실장은) 경기고-고려대 상대 라인으로서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안다"며 "(최흥식) 금감원장 임명시에도 이 라인이 움직였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까닭에 '김승유 사단'으로 통하는 김지완 회장에 이어 김태오 회장 내정자까지 2대 지방 금융그룹 회장 자리를 꿰차자 김 전 회장이 막후에서 금융권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김 전 회장이 하나금융지주 회장 재임(2005년12월~2012년3월) 당시 김지완 회장과 김태오 회장 내정자는 하나금융 내에서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당시 김지완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했고 김태오 내정자는 은행 전반과 지주사의 리스크, 인사, 전략 임원 등을 거쳐 하나HSBC생명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김 내정자가 1999년 보람은행 합병 당시 보람은행장의 비서실장으로 뛰어난 업무 능력을 보였고 김승유 전 회장에게 낙점받았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김승유 사단'이 금융권 주요 요직의 핵으로 부상하면서 향후 금융권 인사에도 김승유 전 회장의 행보와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일각에선 일련의 CEO 인선을 인맥 보단 능력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김태오 내정자는) 인품 뿐만 아니라 인사, 기획, 영업 등 금융 다방면에서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회장 자리에 오른 것 아니겠느냐"며 "김승유 사단으로 분류하는 것 역시 실체가 있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