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상승 기류를 지속했다. 특히 다우존스 지수가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초 이후 주가 폭락을 주도했던 IT 섹터가 탄력을 과시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소형주가 모멘텀을 얻으면서 증시 전반의 상승 흐름에 힘을 보탰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6.99포인트(0.80%) 오른 2만4739.5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5.28포인트(0.94%) 뛴 2723.07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65.07포인트(0.89%) 상승한 7404.97을 나타냈다.
IT 섹터가 강세를 보인 한편 투자자들이 주시했던 인플레이션 지표가 주춤하면서 물가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일정 부분 진정됐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2%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변동성이 높은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물가는 0.1% 완만하게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소비 측면의 물가 상승 압박이 통제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아울러 전날 3.0% 선을 재차 뛰어넘었던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3bp 가량 하락하며 2.97% 선으로 밀렸고, 달러화 역시 이틀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 변동성은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1.5% 하락하며 13을 하회, 지난 1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IT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애플이 1.4% 상승하며 또 한 차례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쳤고, 페이스북도 1.6% 가량 뛰었다. 엔비디아도 전날보다 1.5% 오르며 IT 섹터의 강세 흐름에 동참했다.
이 밖에 알파벳과 넷플릭스, 아마존 등 이른바 FAANG으로 통하는 간판급 IT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올들어 주가 폭락을 주도했던 IT 주요 종목이 강한 모멘텀을 보이자 당분간 지수 흐름이 안정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로버트 W. 베어드의 윌리엄 델위치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번주 주가 흐름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변동성이 하락한 한편 상승 기력을 회복하는 움직임”이라고 판단했다.
FBB 캐피탈 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정 부분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이 매수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4월 인플레이션이 완만한 상승에 그쳤지만 물가 동향이 변동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국제 유가가 추가 상승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가능성이 전날 폭등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3% 소폭 오르며 배럴당 71.3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이란의 원유 수출이 제재로 인해 위축되는 한편 베네수엘라 산유량 급감이 맞물리면서 배럴당 70달러 선에 거래되는 브렌트유가 내년 배럴당 100달러를 뚫고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