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온라인 국민참여 캠페인 결과 발표
성차별·성희롱·성적대상화 사례 지적 이어져
일부 사례 성차별적 언어 개선 연구에 활용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치마 입으니까 예쁘네. 그렇게 딱 붙는 거 입고 다녀. 칭찬이랍시고 제 옷차림 품평하는 사람들! 정말 불쾌합니다."
“여자는 서른 넘으면 아무도 안 데려가. 제 나이와 결혼에 관심 좀 꺼주세요!”
일상 속에서 무심코 내뱉는 성희롱 발언에 대해 국민들이 따끔한 한 마디를 남겼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온라인 국민참여 행사 ‘그건 농담 아닌 성희롱’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 캠페인은 ‘미투(Metoo)’와 ‘위드유(With You)’ 운동을 계기로 성희롱 및 성차별적 농담, 일상에서 고쳐졌으면 하는 언어 및 행동 사례, 가해자에 대한 따끔한 한마디, 우리사회 문화 개선을 기원하는 바람 등을 댓글로 공유하는 운동이다.
지난달 9일부터 30일까지 여가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이 캠페인에는 총 2349명이 참여했다.
고정관념에 근거해 개인의 생각과 행동을 제약하는 성차별·성희롱 사례에 대한 지적이 759건(32.3%)으로 가장 많았다. '여자는 이래야하고 남자는 이래야한다'는 식의 성희롱 발언들이다.
또 “여기는 꽃밭이네” “남자는 능력, 여자는 얼굴” 등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언행에 대한 문제제기가 447건(19.0%)이었다. “가슴이 아스팔트네!” “여자는 화장을 하는 게 기본 아닌가” 등 옷차림·화장·체형 등 외모를 평가하는 성희롱 사례도 298건(12.7%)이나 됐다.
이어 "애는 엄마가 봐야지" "여자는 시집 잘 가는 게 최고지" 등 결혼과 출산에 관한 성차별적 발언에 대한 지적이 137건(5.8%)이었다. "성희롱·성차별 안 웃겨요. 너만 웃겨요" 등 성희롱 근절을 위한 다짐과 응원의 메시지도 708건(30.2%) 등록됐다.
여가부는 접수된 댓글들을 일상생활 속 성차별적 언어 개선을 위해 진행 중인 연구에 사례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건정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이번 캠페인으로 여성이 겪는 고통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며 “무심코 행해지는 성희롱의 심각성과 문제점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일고, 더불어 사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이 정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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