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사면초가'한성숙 네이버 대표..."뉴스 서비스 어쩌나?"

기사입력 : 2018년05월10일 15:23

최종수정 : 2018년05월11일 09:10

연이은 정책 개선안에도 업계 및 전문가 부정적
광고중심 수익 구조 한계, 뉴스 트래픽 포기 어려워
정치권 공세 부담, 규제 현실화 되면 치명타 불가피
글로벌 ICT 기업 이미지 훼손, 해법 마련 ‘골머리’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지난 9일, 네이버 뉴스 및 댓글 정책 개선안 발표 현장을 찾은 한성숙 대표는 간담회 내내 미간에 잡힌 짙은 주름을 풀지 못했다.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던 한 대표는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짜증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한 대표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렇게 고민스런 모습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주변 반응이다. 

한 대표의 고민은 예사롭지 않다. 네이버의 여론왜곡 논란이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뉴스 콘텐츠에 기반한 막대한 광고매출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결정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도 정치권의 공세는 상당기간 강도높게 진행될 전망이다. 법적으로 네이버를 규제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한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중인 네이버는 브랜드 가치에 치명적인 훼손을 입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7년 3월 공식 취임한 한 대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술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 뉴스 및 댓글 개선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 2018.05.09 leehs@newspim.com

이를 위해 기술과 콘텐츠 분야에만 5년간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중이다. 지난해 6월 업계추산 1000억원으로 세계적인 AI 연구소인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을 인수한 것처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전략을 취하고 있다. ‘클로바’, ‘파파고’, AiRS', 등 기술 분야에서는 확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호사다마라고 순행하던 한성숙 대표의 발목을 잡는 건 뉴스 서비스다.

지난해 10월 20일, 축구연맹의 비리 의혹을 보도한 스포츠기사를 뉴스 편집 담당자가 축구연맹의 청탁문자를 받고 독자 구독이 어려운 위치로 재배열한 사실이 밝혀지며 한 대표가 직접 사과에 나서는 곤욕을 치렀다.

네이버가 최근 언론과 정치권, 국민들로부터 전방위적인 공세에 시달리게 된 계기도 ‘드루킹 사태’에서 촉발된 댓글조작 및 여론왜곡 문제다. 글로벌 기술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뉴스 서비스가 가로막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지만 현실적으로 혁신적인 대안을 내놓기 어렵다는 게 한 대표의 고민이다. 3년간 광고로만 8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네이버 입장에서는 광고 트래픽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뉴스 콘텐츠를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전날 네이버가 뉴스 콘텐츠의 모바일 메인 화면 삭제와 언론사 동의시 아웃링크 전환이라는 미봉책을 내놓은 것도 같은 이유다. 연구개발(R&D)에만 연간 1조원을 투자하는 상황에서 한 대표가 당장 수익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뉴스 콘텐츠를 포기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비판에 시달리면서도 정작 본질적인 문제에는 손을 대기 힘든 ‘진퇴양난’이다.

정치권의 날선 공세도 부담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네이버 뉴스 및 댓글 개선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05.09 leehs@newspim.com

드루킹 사태의 특검 조사를 주장하며 네이버를 압박중인 자유한국당은 최근 김성태 원내대표 폭행 사건과 관련, 가짜뉴스와 조롱댓글을 방침한 네이버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여당에서도 네이버도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여야를 막론하고 올해만 발의된 네이버 관련 규제 법안만 20개를 넘어선다. 네이버 개혁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그 어느때보다 강하다. 

규제안이 법제화된다면 네이버에게는 치명타다. 대표적인 사례가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의한 신문개정안이다. 언론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기사가 제공되도록 하는, 이른바 ‘아웃링크’를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시스템은 사실상 ‘소멸’된다.

이에 한 대표는 “기존의 뉴스 편집 구조를 깨고 공간과 기술만 지원하는 역할로 물러나겠다”며 “네이버 본연의 모습인 정보와 기술 플랫폼에서 답을 찾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네이버를 향한 불신의 시선은 여전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일고 있는 다양한 변화의 목소리를 수렴해 지속적으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