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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종목] "영수증이 왜 파란색?"...한국알콜·신대양제지, '中 환경규제' 수혜

기사입력 : 2018년05월11일 06:15

최종수정 : 2018년05월11일 06:15

중국 환경규제로 中 초산 생산기업 대거 문닫아…초산 가격 급등
중국 폐지수입 중단으로 국내 원지 기업 마진율 높아져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10일 오전 10시3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우수연 기자 = # 최근 상점에서 물건을 사거나 식사 후 계산을 하고나면 파란색 잉크로 인쇄된 영수증이 자주 눈에 띈다. 이는 중국의 환경규제 여파다. 정부 규정을 지키지 못한 중국 잉크공장들이 대거 문을 닫았기 때문. 중국은 전세계 검은색 잉크의 80%를 생산하고 있다. 검은색 잉크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지자 국내 업체들은 대체재인 파란색 잉크를 쓰게된 것이다.

# 길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사라졌다? 중국이 환경규제로 폐지 수입을 금지하면서 국내에 폐지가 남아돌기 시작했다. 재활용 업체들은 노인들이 모아온 폐지를 더이상 사주지 않는다. 중국은 폐지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철강폐기물·고철 등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 전세계에 '쓰레기 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중국 환경규제 조치들로 인해 국내에 나타난 일상 속 변화들이다. 중국이라는 거대 국가의 변화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영업환경도 빠르게 변하면서 증권가에서는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우선 코스닥 '한국알콜'은 도료나 인쇄잉크, 페인트, 접착제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초산에틸 생산업체다. 초산에틸의 국내 시장규모는 2017년 15만3000톤 수준으로, 한국알콜은 국내서 유일하게 초산에틸을 만들고 있다.

한국알콜 공장 전경 <사진=한국알콜 홈페이지>

작년말까지만 해도 7000원대에 머물렀던 한국알콜 주가는 지난 4월 18일 장중 한 때 1만85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단기 주가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현재 주가는 9300원대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중국 업체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많은 국내업체들이 사업을 접었고, 국내에선 한국알콜만 남은 상황"이라며 "중국 환경규제로 초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국알콜 주가도 따라 올랐다"고 귀띔했다.

한국알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초산에틸 시장내 한국알콜 시장점유율은 59% 수준으로 최근 중국 환경규제가 심화되면서 국제 시장에서 초산 가격이 급등세다.

초산 가격 급등에 수혜를 받는 또 다른 회사는 '롯데정밀화학'이다. 자회사인 롯데BP화학이 초산을 주원료로하는 초산비닐(VAM)을 생산한다. 초산비닐은 접착제나 식품용포장재, 담배필터 등 고부가 제품에 널리 사용되는 소재다.

초산 가격 상승에 따른 롯데BP화학의 실적 개선으로 롯데정밀화학 실적과 주가도 덩달아 오름세다. 지난 1분기 기준 롯데정밀화학의 지분법 이익은 180억원으로 전기대비 27% 성장했다.

작년말 5만8000원 대를 기록하던 롯데정밀화학 주가는 지난 3월 7만8300원까지 치솟았다. 3개월만에 무려 34% 가량 오른 것. 최근에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보합세를 보이며 6만4000원대를 기록중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분법이익의 추가성장은 롯데BP화학이 생산중인 초산과 초산비닐의 가격 급등 지속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며 "초산과 초산비닐은 중국의 석탄기반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고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생산차질로 공급부족이 심화돼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환경규제에 따른 '쓰레기 대란'으로 인해 수혜를 입은 국내기업들도 있다. 중국이 폐지 수입을 금지하면서 국내 골판지 업체들이 사들이는 폐지의 원가도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원가가 줄어들면서 원지업체들이 남길 수 있는 마진의 폭은 크게 늘었다. 해당 기업들은 주로 폐지를 수입해 원지로 재탄생, 택배상자 등의 원재료로 주로 사용한다.

월별 폐지 중국수출량 변화 <자료=한국무역협회, 한국투자증권>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폐지 수입제한으로 인해 주목해야 할 국내 기업으로 신대양제지, 대림제지 등 제지업체를 꼽았다. 이를 반영해 신대양제지 주가는 올해 2월말까지 3만4000원에 머물다 4월말에는 9만7500원까지 상승했다. 대림제지 주가도 작년말까지는 1000원 아래를 밑돌다 4월말에는 2690원까지 올라왔다.

최 연구원은 "원지와 폐지 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해당 효과가 2017년 4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와 전분기대비 각각 5배와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폐지의 대체재로 원지 형태의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림제지도 신대양제지와 사업구조가 유사하다"며 "현재 원지수출을 목표로 증설이 진행되고 있어 CAPA가 25~30% 늘어날 전망이며 2018년에도 사상최대 실적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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