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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핵협정 파기로 보잉·에어버스 항공기 판매 허가 폐지

기사입력 : 2018년05월09일 07:50

최종수정 : 2018년05월09일 07:50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재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파기함에 따라 보잉(Boeing)과 에어버스(Airbus)의 제트기 판매 허가를 폐지할 거라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 공항(LAX)에서 이륙하고 있는 유나이티드(United)항공사의 보잉(Boeing) 737-900ER 비행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JCPOA 파기를 발표하자 "보잉과 에어버스의 이란 판매 허가가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허가증을 관리하고 있는 미 재무부는 미국이 90일 후에는 상업용 여객기, 부품, 서비스의 이란 수출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협정에 따라 해제된 미국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를 다시 적용하겠다는 트럼프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란 핵협정은 지난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 5개국(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중국ㆍ러시아)과 독일이 이란과 맺은 협정으로, 이란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란항공(Iranair)은 에어버스로부터 100대, 보잉에서 80대, 프랑스/이탈리아 항공기 업체인 ATR로부터 20대 등 총 200대의 제트 항공기를 주문했다. 이란은 상업 비행기에서 주로 미국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모든 거래는 미국 허가증에 의존한다.

보잉사는 지난 2016년 12월 이란의 핵 활동 제한 조치 후 170억달러 상당의 항공기 80대를 이란항공사에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8월 6일에 끝나는 90일간의 기간 후에 재무부는 또한 미국 기업들이 이란과 무역 거래를 협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허가를 취소할 거라고 말했다. 보잉 면허증은 오는 2020년 9월까지 유효하다고 한 관계자는 알렸다.

고든 존드로 보잉 대변인은 "이 과정 내내 그래 왔듯이 우리는 미국 정부의 주도를 계속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 제재가 기업들의 미칠 영향을 조심스레 고려할 거라고 덧붙였다.

보잉의 주가는 트럼프의 발표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0.6% 하락한 338.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므누신 장관은 이란 생산에 대한 제재가 재기된 후 유가가 크게 오르진 않을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를 상쇄하기 위해 다른 생산국들이 석유 공급을 늘릴 것"이라며 "유가가 더 오를 거라고 예상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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