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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문제는①] 중앙·지방정부와 관광공사는 '따로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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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방정부 및 담당조직 협력 없이 서로 책임만 미뤄
관광정책 방향성과 실행 및 결과 파악에 더 힘써야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은 점점 규모가 커지는 황금시장이다. 2030년을 기준으로 18억명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관광시장은 전 세계 GDP와 고용의 10%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 중 하나다. 문제는 이웃나라 일본이 지난해 역대 최대의 관광객 입국을 자랑한 반면, 한국은 역대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입국객이 감소한 이유로는 크게 사드 보복 조치의 일환인 중국의 한국여행상품 판매금지와 북한 도발로 인한 한반도 정세 불안 등이 꼽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전체의 한국 단체여행이 허용된다 해도 한국관광 산업이 크게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이들은 중국에의 지나친 의존과 서울에 집중된 지역 불균형, 획일화된 여행 콘텐츠, 관광 인프라와 인력 부족, 관광산업을 담당하는 조직 간의 엇박자 등 다양한 요소가 한국관광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뉴스핌은 한국관광의 발전을 가로막는 저해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해외사례 비교를 통해 대안을 모색하는 ‘한국관광 무엇이 문제인가’를 기획시리즈로 마련했다.[편집자]

[서울=뉴스핌]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 지난해 외국인관광객은 -22.7%의 감소율로 역대 최고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1333만5758명이 한국을 찾았다. 반면 5월과 10월 황금연휴가 2번 있었던 지난해 출국객 수는 역대 최대인 2649만6447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3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입국자 수가 이토록 큰 불균형을 이루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장기적인 관광정책 부재와 범정부 차원의 마케팅이 부족하다는 점 등이 꼽힌다.

2017년 12월 전략회의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사진=김유정 기자]

지난해 12월 17일에는 각 조직 간의 엇박자를 해결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관광 산업의 발전을 위한 계획을 수립, 발표하는 2018년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처음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뤄진 이날 회의는 그동안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협업으로 이끌어온 한국관광산업이 더 이상 한 부처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된 첫 사례로 보고 있다.

관광을 국민 여가 중 가장 선호가 높은 활동임을 인정하는 동시에 고용창출효과만 따져도 제조업의 두 배로 저성장 시대를 돌파할 수 있는 주요 성장동력으로 파악하고 인정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총리 주재 ‘관광입국 추진 각료회의’가 지난 2013년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이미 5년이나 뒤진 것이다.

한국 관광진흥기본계획은 2014년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방한 관광객 수를 역전, 2017년 일본이 사상 최대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한 가장 큰 이유로 엔저를 꼽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70년 대부터 관광 편의 시설과 광역 교통 패스 등 인프라 개발에 힘쓰며 관광입국추진계획을 단기, 중장기로 나눠 추진해왔다. 비자 완화와 첨단 출입국 심사 제도 도입, 전문인력 양성, 사후 면세점 즉시 환급제도의 활성화 등 관광객의 피부에 닿을 세심한 관광 정책을 펼쳐온 것이다.

출국객 3000만명 시대와 입국객 1500만명의 목표를 앞둔 한국 정부 관계부처가 힘을 모아 우리나라의 관광을 개선하겠다고 나선 것에는 의미가 있지만 올해 정부 계획 중에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탁상 행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이 부분은 지난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 회의에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붐업을 위한 관광 정책으로 중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평창올림픽 티켓을 20만원 이상 구매하는 사람에게 제한적 무비자는 물론 체류기간 90일 짜리 5년 복수 비자를 발급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관광이 지나치게 의존해온 중국관광객 시장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 아랍권 등으로 다변화하겠다는 다짐이 무색한 정책이었다. 동남아시아권 국가 관광객 대부분 비자를 받아야 함에도 이를 중국관광객에 한정한 것 자체가 탁상행정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것이다.

뉴스핌은 실제 이 정책의 효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3월 말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종료된 이후 입국객이 파악될 시점인 4월 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문의했지만 출입국 비자는 파악이 어려우며 법무부 소관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법무부에 다시 이 제도에 관한 효과를 문의하자 비자를 발급한 관광객 수는 파악할 수 있지만 그 비자가 평창올림픽 티켓 구매에 의한 것인지는 구별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는 한국정부의 관광정책이 일관성 없게 각 부처와 조율이나 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진행됐으며 정책집행 이후의 사후대책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월정사 금강루 앞의 수호랑과 반다비 <사진=김유정 기자>

또 외국인 관광객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도 각 지자체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관광공사, 문체부 간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강릉시티투어 버스와 평창시티투어버스의 경우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패럴림픽 기간 중에는 강릉시티투어 버스가 운영을 지속한 반면, 평창시티투어버스는 운행을 중단했다. 뉴스핌이 패럴림픽 시작 전인 지난 3월 초 문체부와 관광공사에 문의하자 시티투어버스는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것이라 운행기간과 가동여부도 지자체가 결정하고 있으며 자신들에게는 권한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강릉시와 평창군 관광과는 각 지자체가 보유한 예산이 운영기간을 결정했다고 했다. 중요한 사실은 평창군이 중단한 사실을 강릉시는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평창동계패럴림픽 기간 중임에도 평창군은 운영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뉴스핌의 취재 결과 강릉시와 평창군은 패럴림픽 기간 중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를 한 대도 운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평창군이 선정한 버스 업체는 저상버스가 무엇인지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한 상태였다.

평창군과 강릉시 시티투어버스 관광지 중 장애인이 갈 수 있는 여행지가 극히 드문 점에 대해서도 각 지자체 관광과, 문체부, 관광공사에 문의하자 지역 관광지가 사유지인 경우가 많아 무장애 여행지 개발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매년 무장애 여행지를 늘리고 있다는 점만 어필했다.

시티투어버스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각 지자체 관광과가 운영하는 것으로 대부분은 직접 운영한다기보다 보조금을 지원해주고 사기업이 대신 운영을 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시티투어버스가 제대로 운영이 되고 있는지 감시자 역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찰 후에는 전혀 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

을지로입구 지하쇼핑센터 3번 출구 부근에 영어로만 City tour 쓰여진 시티투어 버스 정류장/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

일례로 서울시티투어 버스는 한 사기업이 2000년 사업자로 선정돼 18년째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광과는 전국의 지자체와는 다르게 시티투어 버스에 보조금을 전혀 지원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12일에는 서울 을지로입구 인근 서울시티투어 버스 정류장이 노선변경으로 폐쇄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한글로 된 알림만 표시하고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뉴스핌 기자가 취재에 나서자 1시간 만에 영어와 중국어로 정류장 폐쇄를 알리는 문구를 추가하는 일부 개선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뉴스핌이 취재 후 관련기사를 내자 서울시티투어버스 측은 뉴스핌에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으니 버스를 깨끗하게 하고 친절하게 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잘못 보내는가 하면, 기사가 나간 이후에는 버스 정류장 설치와 제거는 서울시티투어버스 소관이 아니라 다른 업체의 문제라며 항의하는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서울시티투어는 수익이 나는 사업이라 지자체 차원의 보조금보다는 관리감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관광산업은 문화와 자연환경, 교통, 숙박, 출입국정책 등을 포함한 다문화 융합산업이다. 한국관광 산업 발전을 위해선 유관부처의 정책을 종합해 관광정책 기본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범정부 차원의 국가관광전략회의 추진배경처럼 구체적인 정책과 실현방안은 물론, 정책집행 결과 파악에 따른 반성과 재정비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youz@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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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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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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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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