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아시아개발은행 총회 앞두고 기자간담회
[마닐라=뉴스핌] 김지완 기자 = 은행이 올 하반기 채용부터 임원추천제를 폐지한다. 대신 필기시험이 사실상 의무화돼 소위 '은행 고시'가 부활한다.
제51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지난 3일 저녁 마닐라 페닌슐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
아시아개발은행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임원추천제 폐지가 포함된 모범규준 마련을 위해 지난 3월부터 태스크포스(TF)가 준비중이다"면서 "5월중 초안이 나올 예정이고, 6월달 이사회에서 마무리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은행고시 부활도 기정사실화 했다. 김 회장은 "절차상 필기시험이 포함돼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필요한 절차는 (모범규준에) 담아줘야 된다"면서 "중요한 건 자기은행에 적합한 사람을 뽑는게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개채용은 예외가 없어야 한다"며 "특히 신입공채는 누가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절차를 진행해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범규준이 단순 은행원 채용가이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모범규준 나오면 은행들은 의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원 채용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은 잇따른 은행권 채용 비리 때문이다.
하지만 6월까지 모범규준 확립이 녹록치 않다는 사실도 전했다. 김 회장은 "빨리해야 하는데, 아직 신한은행 감사가 안 끝났다"며 "검찰도 내사하고 있는 등 어려움이 많다. 빨리 마무리하자고 부탁은 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모범규준 마련이 지연돼 은행 하반기 채용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자 김 회장은 "빨리 마무리해서 걱정 안하도록 하겠다"면서 "지금 수사받고 있는 곳은 올해 채용계획 수립을 보류중이고, 그렇지 않은 곳은 상반기 채용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현재 주요 4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만 연간 채용 계획을 확정하고, 상반기 채용을 진행했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은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은행권에서는 모범규준이 상반기 내 마무리되면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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