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로존 4월 인플레이션이 에상을 뒤엎고 둔화돼, 올해 말 경기부양책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비 1.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과 같은 수준을 예상한 로이터폴 전망치인 1.3%를 하회하는 수준이며, ECB의 안정목표치인 '2% 부근'에서도 한층 멀어졌다.
앞서 발표된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출, 체감지수 등도 모두 실망스러워 5년 간 강화됐던 유로존 경제 성장 모멘텀이 드디어 약화되고 올해 말에 제시된 낙관적 전망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ECB 정책위원들이 강력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인플레이션이 안정 목표치로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에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던 터라 최근의 지표 악화는 더욱 실망스러운 소식이 됐다.
더구나 근원 인플레이션도 악화돼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강력한 고용 성장과 임금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 압력이 약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비가공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비 1.1%로 3월의 1.3%에서 하락했다. 시장이 더욱 주시하는 에너지, 식품, 주류, 담배를 제외한 CPI 상승률은 1%에서 0.7%로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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