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문 특보, 청와대와 긴밀한 교감"
민주당 "주한미군 계속 주둔해야" 조기진화 주력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한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파상공세에 나선 가운데 청와대와 여당이 몸을 낮추며 조기진화에 나섰다.
문 특보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지 '포인 어페어즈'에 게재한 기고문 '남북정상회담의 진전과 약속'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문 특보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며 발을 빼는 동시에 문 대통령이 문 특보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고양=뉴스핌] 노민호 기자 =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남북정상회담 논의방향과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3차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김소영 로이터 지국장, 문정인 외교안보 특보, 이근 서울대 교수, 존 델루리 연세대 교수. 2018.04.26 noh@newspim.com |
더불어민주당도 선긋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일관된 입장은 주한미군은 평화 지킴이로 계속 주둔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청의 '발빼기'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은 문 특보 발언을 빌미로 청와대를 향해 공세를 이어갔다. 문 특보의 발언이 결코 개인적인 의견일 수 없으며 그간 정황을 살펴볼 때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주장이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그간 문정인 특보가 논란을 일으킬 때마다, 청와대는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치고 빠졌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전 한미연합훈련 축소, 사드 기지 일반환경영향평가 전환 등 그 ‘개인적 의견’은 대부분 적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문정인 특보의 주한 미군 철수 주장은 청와대와의 긴밀한 교감 속에 선제적 여론 조성 차원에서 진행된 역할 분담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청와대는 문 특보의 발언이 개인 소신이라며 선을 긋고 있는데 대통령의 외교안보특보라는 직위가 그렇게 가벼운 자리인가."라고 지적했다.
원유철 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특보는 제대로 보좌해라. 그렇지 못하면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도 “대통령은 생각이 다르다면 문 특보를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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