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오는 9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한중일정상회담이 열린다. 지난 2015년 11월 이후 2년 반 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폐기와 납치문제, 경제협력 등이 주요 의제로 다루어질 예정이다.
2일 지지통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동 4개국 순방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밤 요르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중일정상회담이 오는 9일 도쿄에서 개최된다고 정식으로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6월 초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중국의 리커창(李克強) 총리와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강조하며 “어떻게 하면 납치·핵·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북한이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을지 차분히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중일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며, 공동선언문에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미사일의 폐기(CVID)를 북한에 요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망했다.
이밖에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3국간 협력과 경제·무역 관계 강화, 스포츠 교류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한일, 중일 관계의 발전을 위해 여러 각도에서 논의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일 3개국이 번갈아가며 연 1회 개최하는 한중일정상회담은 지난 2008년 시작됐지만 2015년 11월 서울 개최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일본은 2016년 의장국을 맡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과의 갈등이 불거지며 개최를 미뤄왔다.
2년 반 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한일, 한중, 중일 간 개별 정상회담도 각각 열릴 예정이다. 리커창 총리는 11일 삿포로(札幌)에서 열리는 ‘중일 지사 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며 아베 총리도 동행한다. 문 대통령은 10일 취임 1주년 행사를 앞두고 있어 회담 후 바로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 모두 이번이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이다.
왼쪽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문재인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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