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아파트 정보업체 호갱노노 인수..다음 부동산 위탁 영업 대행
다방, 생활용품 쇼핑몰 코너 '다방샵' 플랫폼 영역 확대
네이버부동산 PC서비스 부문 1위..허위 매물 클린센터 강점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부동산 매물 정보 서비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모바일 부동산 앱 점유율 1위 업체인 직방이 M&A(기업 인수합병)로 몸집 키우기에 나서면서 매물 정보 시장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직방의 무서운 외연확장에 경쟁업체인 다방, 한방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엄밀히 말해 직방과 직접적인 경쟁구도는 아니지만 포털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네이버 부동산도 직방의 외연확장이 달갑지만은 않은 눈치다. 직방이 포털 다음 부동산 주택 정보제공 대행업무에 나서면서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최근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인 호갱노노의 지분 50% 이상을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원룸과 투룸에 국한됐던 사업영역을 아파트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직방은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아파트 중개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의 부동산 주택 정보 서비스업 위탁운영자로 선정되면서 다음 부동산 사이트에 약 70억원 규모의 주택 정보 대행 영업을 맡게 됐다.
여기에 최근엔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 빅데이터랩을 신설했다. 직방 빅데이터랩은 전국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시세변동과 학군 역세권 정보, 인구흐름을 포함한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직방 빅데이터랩장으론 부동산114에서 오랜 기간 일한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을 영입했다.
직방 관계자는 "사람들이 손쉽게 집을 구할 수 있도록 원룸, 투룸, 아파트에 관한 빅데이터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기 위해 호갱노노도 인수했다"며 "포털 다음 부동산 주택 서비스도 고도화해 건물의 내진설계 여부, 학군 서비스르 추가해 서비스를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방은 지난 2016년부터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섰다. 2016년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더니 지난해 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345억원, 당기순이익은 11억원을 달성했다. 이런 영업 흑자전환으로 직방은 향후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IPO 계획은 있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고 전제하며 "IPO하는 대부분 스타트업 기업의 경우 매출 1000억원을 넘는 곳들이 많은데 직방은 300억원 정도로 아직까지 매출확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인 다방도 인기 연예인 혜리를 CF 모델로 앞세워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또 원룸에서 아파트로 영역을 확대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턴 생활용품 쇼핑몰인 '다방샵'으로 생활용품 쇼핑 플랫폼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다방 앱 안에 다방샵 코너를 신설하고 1~2인 가구, 원룸, 오피스텔, 아파트에 필요한 가구부터 생활가전, 생활도구를 소개하고 판매한다.
부동산 모바일 앱 후발주자인 한방은 회원사인 전국 공인중개사들의 방대한 매물 정보를 앞세워 업계 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 앱 업체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며 "5월 둘째주부터 모델 이시영을 기용한 TV광도도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앱 업체는 대중에게 기업을 알리는 마케팅 비용이 큰데 한방은 차별성있게 전국 공인중개사들이 제공하는 빠르고 정확한 매물 정보로 승부수를 띄워보겠다는 복안이다.
네이버 부동산은 공인중개사들로부터 매물 정보에 대한 광고비를 받아 운영되는 직방과 다방과는 달리 부동산114와 같은 부동산 매물 정보업체(CP)들이 제공하는 정보로 운영되는 PC기반의 주택정보 서비스 업체다.
CP사들이 공인중개사들로부터 광고비를 받는 반면 네이버 부동산은 CP사로부터 등록 매물 1건당 수수료 500원을 받고 있다. 이렇다 보니 수익구조에서 직방과 다방과는 다르다는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하지만 직방이 다음 부동산 서비스 영업대행에 나서면서 향후 모바일에서 PC로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네이버가 지켜보고 있을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 부동산은 모바일 앱 부문에선 2~3위를 달리고 있지만 PC서비스 부문에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은 부동산 모바일 업체와 차별화를 위해 허위 매물을 걸러내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에 가입해 허위매물 차단에 나서고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직방과 다방 앱 이용의 단점으로 허위 매물 문제를 꼽고 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