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광장 인사부고

조수용 대표 "카카오 미래먹거리는 음원· 웹툰· 게임 등 IP"

기사입력 : 2018년04월30일 13:34

최종수정 : 2018년04월30일 13:34

"IP사업이 신성장 동력...투자자금도 IP M&A에 활용"
코인없는 '기술로서의 블록체인' 구축 계획
카카오택시는 이용자-공급자 균형 고려한 개선안 준비 중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배틀그라운드처럼 전 세계가 열광하는 게임이 나올 줄 알았겠나. 게임과 케이(K)팝, K드라마 등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사업 도구다. 이같은 지식재산권(IP)에 투자하는 것이 카카오의 미래 비즈니스 모델이다"

조수용 대표가 꼽은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는 '한류 IP' 비즈니스다. 내수기업 한계를 벗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것이 당면 과제인 현 시점에서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사업 아이템이라는 판단이다.

자회사 카카오M이 제작하는 K팝 음원이 유럽 시장에서 '멜론'을 통해 유통되고, 일본 자회사 픽코마에서 제작·유통되는 웹툰을 일본 뿐 아니라 전 아시아 유저들이 구독하며, 북미·남미의 유저들이 일상에서 배틀그라운드 즐기는 장면이 카카오의 미래 구상인 것.

조 대표는 카카오의 이같은 구상을 실현시킬 적임자로 낙점된 인물이다. '수익화'와 '브랜딩'이라는 두 축을 핵심 전략으로 삼은 3세대 카카오의 대표로 지난달 공식 취임했다. 분산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들을 '카카오'라는 정체성 아래 묶어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 게 주요 역할이다.

조수용 카카오 신임 대표 <사진=카카오>

◆ "미래 먹거리는 단연 IP...제2의 배틀그라운드 찾을 것"

조 대표는 지난 27일 뉴스핌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배틀그라운드에 투자한 것을 두고 예전같았으면 '게임사업에 투자했다'고 했는데, 요즘은 IP 사업을 한다고 표현한다"면서 "배틀그라운드라는 IP에 투자한 상태에서 이 게임이 중국과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우리도 함께 이 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셈인데, 이것이 IP 사업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IP 사업 전문 조직을 본격 구축해왔다. 지난 몇년간 카카오프렌즈,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을 통해 좋은 IP가 플랫폼을 성장시킨다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싱가폴 증시 상장을 통해 확보한 1조원 규모의 투자금 역시 IP 및 콘텐츠 업체 인수·합병(M&A)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까지 카카오가 확보해놓은 여러가지 사업 아이템들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카카오 플랫폼 내에 안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또한 조 대표가 임기동안 연구해야할 과제다.

조 대표는 "그동안 우리 구성원들은 스타트업처럼 일해왔다. 지금도 각 사업부는 그렇게 일한다. 도전정신만으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자'하면서 카카오톡·다음 포털·카카오페이지·카카오택시 등을 꾸려왔는데 문득 뒤돌아보니 전국민이 쓰는 플랫폼이 돼 있더라"면서 "이제 이 사업들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엮어서 이용자들의 일상에 가치를 주는 서비스로 거듭나야될지 정리를 하는 것이 내가 맡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코인 필요없다"...기술로서의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블록체인' 역시 카카오의 미래 구상 중 핵심 사업이다. 조 대표는 카카오가 전용 암호화폐를 거래소에 상장(ICO)할 것이란 업계의 예상을 뒤엎었다. '카카오 코인' 없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현재 카카오 플랫폼 이용자들은 코인이 없어도 카카오톡 등을 이용하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코인이 왜 꼭 있어야하는지 설명하기 힘들다"면서 "우리의 블록체인 플랫폼 구상은, 카카오 플랫폼 내의 여러 가지 서비스들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성과 신뢰성을 강화한 형태로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다. 코인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얼마전 출시한 카카오페이 '인증'이 대표적인 예다.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서비스를 통해 공공기관의 등기 발송 서비스를 카카오톡 메세지 한번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간소화시킬 수 있었다. 기술로서의 블록체인만으로 사용자 가치를 높인 사례다. 이같은 방식으로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들을 블록체인 기술로 연결시키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미디어간담회에서 조수용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 카카오택시는 수요·공급 측면 동시에 봐야..."개선 준비 중"

얼마전 논란이 된 바 있는 카카오택시 유료와 사업에 대해서도 소견을 밝혔다. 이용료 1000원을 내고 우선 배차를 시도하는 방식의 현재 서비스가 '완결형'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고민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도 서비스 공급자(택시 기사)와 수요자(택시 승객)를 비롯해 관계 당국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이용자의 편의 뿐만 아니라 택시 기사들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도 우리의 관심 영역이다. 돈 내는 사람(택시 승객)쪽에만 집중하고 기사들의 수익 측면을 보지 않아서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것"이라면서 "힘들게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기사들의 수익구조를 안정화시켜주면, 앱 화면에 승객 목적지가 보이든 보이지않든 '골라태우기' '승차난' 등은 근본적으로 없어지게 된다. 이같은 서비스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설득작업을 지속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swse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 CNS 상장 첫날 '9%' 하락 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높았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첫날 흥행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 날인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LG CNS(LG씨엔에스)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5 mironj19@newspim.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6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 CNS는 IPO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만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11.31%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공모주 최상단으로 정해졌던 점,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거론된다. 증시에서 딥시크 여파로 AI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도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상장 자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에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이 비중이 클수록 상장효과가 낮아진다. 이번 LG  CNS의 구주 매출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가 보유한 물량으로, 상장 자금을 맥쿼리자산운용이 갖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LG CNS의 경우도 구주 매출과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존재했던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상장 당일에는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주 최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부분과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첫 날 단기 차익 실현 물량으로 발현됐다"면서 "삼성SDS 대비 AI쪽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 CNS의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공모주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부진했던 IPO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주가는 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 CNS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2025-02-05 16:32
사진
中 딥시크, 토종 천재 139명의 반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파는 가히 전면적이다. 기적에 가까워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탁월한 가성비는 차치하더라도, 순수 국내파 인재만으로 일군 역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바깥 나라들, 특히 AI 후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 중국의 AI 인재 양성 비책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도 급증했다.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랐을까. 3편에 걸쳐 그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중국의 AI 벤처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추론형 대형 AI 모델 '딥시크 R1'의 개발진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중국 로컬 엔지니어들로만 구성돼 있다. 딥시크의 의미는 중국 인재들이 글로벌 AI의 중심부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 심대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더 강력해진 제2, 제3의 딥시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딥시크의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鋒)이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과정까지 모두 독학한 수학천재였다. 전교 1등을 이어가던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량원펑은 200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정량화 자동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대학 동창과 함께 투자업체를 차렸다. 2016년에는 환팡커지(幻方科技, 하이플라이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AI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21년 환팡커지의 자산관리 규모는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처] ◆"유학파 아닌 현지 인재로 성공해 보이겠다" 량원펑은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환팡커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내 AI 인재들을 개발자로 모집했다. 량원펑은 유학파는 배제하고 중국 현지 인재들로만 개발진을 꾸렸다. 본인 스스로가 토종 인재였던 만큼, 유학파가 아닌 현지 인재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는 '상위 1%의 천재들만 모아서 99%의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모토로 성적 우수자들과 각종 대회 우승자들만을 채용했다. 이렇게 딥시크는 139명의 진용을 꾸렸다. 이 중에는 'AI 천재소녀'로 불리는 1995년생 뤄푸리(羅福莉)도 있고,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가오화쭤(高華佐)도 있다. ◆"중국은 혁신 기여자가 되어야" 그리고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출시했고, 지난달 20일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천재 139명이 전세계를 상대로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량원펑은 "실리콘밸리가 딥시크에 놀라워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혁신 추격자'가 아닌 '혁신 공헌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무임승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뤄푸리 딥시크 연구원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이공계 중시 사회 풍조 딥시크의 성공 이면에는 전사회적으로 이공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한다면, 중국의 학생들은 공대에 진학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공대 출신들의 급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은 지난해 12월 딥시크의 연구원인 1995년생 'AI 천재소녀' 뤄푸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연봉 스카우트 소식은 중국의 관련 업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공계 중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재로 인해 중국의 이공대 우대 정책은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중국 AI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곧 중국의 교육이 성과를 낸 것이며, 중국의 50년 과학기술 인재 육성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AI 벤처기업인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ys1744@newspim.com 2025-02-05 15: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