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정책 담당만 배석 전례 깨고 오전 회담 참석
김 위원장 지근거리서 이야기할 수 있는 최측근
최강 부원장 "남북관계서 김여정 역할 할 수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11년 만에 재개된 남북정상회담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또 한 명의 인물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인사 1명만 배석했다. 지난 2000년 정상회담에는 김용순 통일전선부장이, 2007년에는 김양건 통일선전부장이 배석했다.
27일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배석시켰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왼 편에는 이례적으로 김 부부장이 배석해 주목됐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자리로 다가가고 있다. 2018.4.27 |
김 부부장은 노동당 부부장이라는 직책과는 상관없이 북한의 핵심 인사로 꼽히고 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김 위원장의 특사로 한국을 방문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
김 부부장은 친동생으로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공식 수행단에 포함된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가방을 받아드는 등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향후 김 부부장이 남북관계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 부원장은 "김여정 위원장이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잘 모를 수도 있지만,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김씨 일가의 핵심이 들어와 핵심 의제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부원장은 "김 부부장이 배석한 것은 나중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 의미"라며 "앞으로 남북관계를 만들면서 김 부부장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석훈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백두혈통과 엘리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최룡해는 엘리트 그룹의 태두"라며 "백두혈통 중에서는 김여정 부부장이 최측근"이라고 설명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의 옆에 붙어 있는 사람이 김 부부장 밖에 없을 정도로 허심탄회하게 김 위원장에게 말을 하는 사이"라며 "김 위원장과 북한 참모진의 전달자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