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외국인, 삼성증권 왜 살까

기사입력 : 2018년04월26일 06:15

최종수정 : 2018년08월13일 10:04

사고후 14거래일중 11일 사자...기관 개인과 대조적
"저가매수 기회로 본듯...단 절대 매수량 크지 않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삼성증권 배당사고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독 외국인의 '사자'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자팔자를 반복하는 기관, 팔자를 보이는 개인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삼성증권 주가는 우리사주 배당사고 발생전 종가인 3만9800원에서 3만4600원까지 빠졌다가 지난 25일 3만6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외국인의 사자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삼성증권의 펀더멘탈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고 장기 관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게 아니냐고 해석한다. 다만 매수 절대량이 많지 않아 ‘간을 보는' 수준 아니겠냐고 풀이하기도 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6일 삼성증권에서 발생한 배당 착오 사태에 관해 특별점검을 진행한다. 삼성증권은 우리사주 직원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할 28억원의 배당금을 28억주로 잘못 입금했다. 이날 잘못 배당된 주식 규모는 112조6984억원 수준이다. 일부 직원들이 이중 약 2000억원 규모(501만2000주)를 장중에 매도해 차익 실현을 꾀하며 주가가 장중 한때 12% 폭락한 바 있다. 9일 오전 한 시민이 서울 시내의 삼성증권 지점 앞을 지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25일까지 14거래일동안 외국인은 삼성증권 주식 총 37만5533주를 순매수했다.

지난 9일 50만주, 12일 7만주, 25일 6만주를 순매도한 것을 빼면 11거래일동안 적게는 2만주에서 17만주까지 순매수했다. 이 같은 매수세에 지난 6일 21.50%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보유비율은 24일 기준 23.84%까지 올라왔다.

이런 흐름은 기관과 개인과는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기관은 421만3609주를 순매도했다. 6일 42만주, 9일 182만주, 10일 149만주 등 사고발생 직후 대량으로 팔아치운 후, 사고팔고를 반복하고 있다. 개인은 9일 232만주, 10일 131만주 등 대량으로 매수한 후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꾸준히 던졌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선 외국인이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와 제재 수위가 변수긴 하지만 장기 관점에서 삼성증권의 펀더멘탈 자체에 큰 훼손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A운용사 CIO는 “삼성증권 주가 자체는 실적, 자산가치 대비 싼 편으로 밸류 측면에서 메리트를 봤다고 추론할 수 있다”며 “욕을 많이 먹었다는 거지 아직까지 영업 기반이 크게 훼손됐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정적 이벤트는 나왔지만, 펀더멘탈 이상 여부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외국인이 산다고 단순히 좋게 보긴 어렵고, 공매도해뒀던 것의 숏커버 물량 확보 차원일수도 있다”고 전했다.

<자료=키움증권 HTS>

외국인의 절대 매수 물량이 많지는 않다는 점에서 ‘간을 보는’ 정도일 것이란 관측과 함께 기계적인 알고리즘 매매 행태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B운용사 CIO는 “매수 규모 자체가 사실 크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 간보는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외국인이 삼성증권에 대해 나쁘게는 보지 않는다는 정도의 시그널”로 풀이했다. 그는 이어 “펀더멘탈상 큰 이슈는 아니다”며 “만일 삼성증권 매각 얘기가 수면 위로 나오면 기존에 잘 해왔던 회사였기 때문에 가치 측면에서 저가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선 A운용사 CIO는 “최근 국내서 외국인은 알고리즘으로 트레이딩을 많이 해서 단타가 많아졌다”며 “시스템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간혹 매니저들이 이해할 수 없는 매수와 매도도 종종 있다”고 했다.

한편 증권사 리서치에선 이번 사고를 단기 이벤트로 보고 투자의견에 의미있는 변화를 내놓지 않고 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사고 관련 보상금 지급 및 과징금 부과가 예상된다. 금융개혁 및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는 금융당국 스탠스를 감안하면 강도 높은 제제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관련 우려는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속될 규제 및 법적 리스크나 리테일 관련 명성 리스크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2분기에 반영될 직접적인 매매손실은 100억원 미만이고, 홀세일이나 리테일 영업력 저하도 어느 정도 감내할 수준으로 보고, 견조한 실적 증가세에 기반해 목표주가 4만8000원을 유지한다”고 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