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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내부 폭로에 '휘청'...직원 모두의 대한항공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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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 투척'에서 촉발된 대한항공 사태...직원 폭로로 확산
창립 50주년 앞둬...직원 모두의 대한항공 돼야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제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입니다."

조양호 회장의 사과에도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악화되는 모양새다. 경찰과 관세청, 국토부가 폭행‧밀반입‧탈세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고, 하루에도 수십 건씩 조 회장 가족들과 관련된 새로운 제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온갖 폭로의 출처가 외부가 아닌 회사 내부 직원들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참고 또 참아온 내부의 목소리가 조현민 전무의 '물컵 투척' 사건을 계기로 폭발해버린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기되 구체적인 상황 설명과 녹취파일, 동영상 등을 증거로 삼아 신빙성 있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사원증이나 명함, 항공 전문용어 등도 적극 활용한다.

실제로 지난 12일 조 전무의 '물컵 투척' 사건이 처음 알려졌을 때만해도 이렇게 까지 논란이 커질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조현아 사장의 '땅콩 회항'에 이어, 동생인 조 전무까지 물의를 일으키자 이들을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용기를 얻은 내부 직원들이 평소 눈감을 수밖에 없었던 사건들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 결국엔 한진가(家) 전체가 온갖 의혹에 휩싸이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현재도 대한항공 직원들로 구성된 카카오톡 익명 제보방과 블라인드앱에는 조 회장과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조원태‧현아‧현민 삼남매에 대한 갖가지 의혹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심지어 이번 사안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위해 '전직 임원들이나 운전기사 등을 접촉하면 생생한 피해사례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재 팁'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제보방의 수용 가능 인원이 꽉 차 제2, 제3의 방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아온 직원들의 고충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직원들에게 대한항공은 단순히 밥벌이를 위한 '노동의 장소'가 아닌 희로애락이 녹아있는 '삶의 터전'이었다. 총수 일가의 위법행위를 폭로하면서도 '소중한 대한항공을 살리기 위해 제보를 결심했다'는 설명이 따라 붙는 이유다.

따라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제보 행렬은 단순히 조씨 자매가 미워서 참았던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삶의 일부인 회사가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용기를 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직원들의 마음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한항공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있다. 단지 총수 일가라는 이유로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막말을 일삼고 직원들을 하인 부리 듯 대해온 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총수 일가 몇 명의 회사가 아닌 전직원 모두의 대한항공이 돼야만 더 오래도록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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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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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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