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끝에 출마 강행.."특검도 수용하겠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경남지사 출마를 선택했다.
드루킹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내 일각에서 사퇴 여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특검을 포함해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할 것이라며 강수를 뒀다.
추미애 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2시간 30분에 걸쳐 격론을 펼친 뒤 내린 결론이다.

19일 오후 4시 30분 김 의원이 국회 정론관을 찾아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예정됐던 출마 선언 시각보다 6시간 늦게 국회를 찾은 김 의원은 "저는 오늘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할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남도청 앞에서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3·15 민주묘지, 충혼탑 등을 참배할 예정이었지만 오전 8시 50분 경 돌연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에 김 의원이 드루킹 의혹에 대한 부담으로 경남지사에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얘기들이 흘러나오면서 민주당 주변은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게다가 오전 한 때 김 의원의 국회의원실이 압수수색 됐다는 오보까지 흘러나오면서 불출마설에 무게가 실렸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김 의원을 포함해 추미애 당대표와 우원식 원대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이춘석 사무총장, 박범계 수석대변인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전략회의'를 열고 김 의원의 출마 여부를 논의했다.
2시간 30분에 걸친 논의 끝에 결국 김 의원이 출마를 강행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이날 한 때 김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선 김 의원의 사퇴를 만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지금은 물러나는 것이 대통령에게 누가 될 수 있다. 국민들이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전해철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 지금은 힘을 내야 할 때"라고 적었다.
정청래 전 의원 역시 "김경수는 혼자가 아니다. 필요하다면 나도 경남에 올인하겠다"라며 김 의원의 출마를 지지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김 의원의 지지자들이 하루 종일 김 의원의 불출마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그를 응원했다.
김 의원 역시 이날 출마선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종 결정까지 본인과 지도부 모두 상당히 고심했음을 내비쳤다.
그는 "심경의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불출마를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민했고 그 고민 결과가 방금 출마 발표"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결국 출마 선언을 했지만, 야당이 드루킹과 관련된 의혹을 쏟아내는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데다가 특검 가능성이 현실화된 만큼 김 의원을 둘러싼 댓글 공작사건 공방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경남도민 여러분께 오늘 예정됐던 출마선언을 취소하는 바람에 많은 분들에게 혼선을 드려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렇지만 경남을 지금과 같은 정쟁의 바다에 빠트려 둔 채로 저 혼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경남도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신속한 수사를 통해 정쟁을 하루속히 매듭짓고, 이제는 위기에 빠진 경남을 살리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