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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D-7] '거침 없는' 김정은..남북 이어 곧바로 북미회담 준비

기사입력 : 2018년04월20일 11:50

최종수정 : 2018년04월20일 11:50

남북·북미정상회담 제안...文·트럼프 등 불러모아
트럼프 측근 폼페이오 극비 방북...'비핵화' 협의
이종석 "金 리더십 '과제점검형', 합의한 건 지킬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거침 없는 행보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언급했던 김 위원장이다. 하지만 최근 1~2개월새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매개로 한반도 외교전을 쥐락 펴락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굵직한 정상회담은 모두 북한이 제안한 것이다. 예컨대 김 위원장의 결단에서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며 "남조선에서 머지 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될 것"이라며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고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고 문을 열었다.

실제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한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제안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이 제안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고 답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로이터 뉴스핌>

 김정은 위원장, ···러에 '정상회담' 초대장 돌려..
    北 주도로 이뤄지는 '비핵화' 회담..한반도 다자외교 큰 장 열어

북미 정상회담도 역시 김 위원장의 제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달 중국을 깜짝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 외교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당시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다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북중정상회담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등으로 사실상 북·중·러가 공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의 군사적 공격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직접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북미정상회담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겸 국무장관 내정자를 극비리에 만나는 등 북미 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간 김 위원장에 대해 잔혹하고 폭력적인 모습과 은둔형 지도자로서의 모습이 부각됐다면 이제는 외향적이고 합리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 진단 "우리가 몰랐을 뿐 김정은 철두철미한 인물"
    김동엽 "김정은 리더십 칭찬일색 안돼, 면밀하게 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해 "우리가 잘 몰랐을 뿐 외향적이고 철두철미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김 위원장의 잔혹성을 부각시키던 여론이 지금은 김 위원장의 합리성을 부각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

(좌)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브루킹스]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을 '과제점검형'으로 평가하면서 "부친 김정일 위원장과는 달리 합의한 것은 지키려 한다"면서 "이제 북한이 바라는 것은 고도성장"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 장관은 정부 정책소식지 '위클리 공감'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목표는 인민이 굶으면서 핵을 갖고 근근이 살아가는 게 아니다. 중국과 같은 고도성장"이라며 "지금의 한반도 데탕트 국면을 보다 잘 진행해 평화 국면으로 완전히 접어들게 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원장은 "김 위원장은 독재적 지도자이면서 권력의 속성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서 "김 위원장은 체제 안전 보장을 해주면 핵을 가지고 있을 필요성이 없다는 것으로, 이후 정권 유지와 경제 발전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원장은 "핵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까 경제적 제재를 못 버티는 것인데 그럴 바에야 핵을 가지고 빅딜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은 체제 보장을 해주면 핵을 포기할 수 있다고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를 하면 체제 안전 보장을 해주겠다는 입장이니 북미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금은 김정은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 칭찬일색인 것 같은데 그것은 적절치 않다"며 "김 위원장은 나름 판단력이 있고 계산적이며 철두철미한 면이 있다. 김 위원장이 갖고 있는 개인적 특성과 북한 지도자로서의 특성을 면밀하게 봐야 한다"고 경계했다.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은 자신이 직접 확인하고 챙기는 형태의 지도자인 것 같다"며 "자기가 직접 확인하고 이를 실천해 옮기는 모습들이 보인다. 더욱이 정상국가라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집단 지도체제가 아닌데도 독선이 아닌 여러 사람들의 논의와 함의를 거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꼼꼼한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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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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