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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25년 만에 돌아온 최불암…위로와 존재 가치 전한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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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사진=예술의전당>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존재 가치를 깨닫게 해줄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가 개막한다.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 안경모, 배우 최불암, 문창완, 정찬훈, 이종무, 성열석, 주혜원, 박혜영이 참석했다.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김민정 작가의 연극 '아인슈타인의 별'을 모태로 재구성된 작품으로, 우리 삶과 맞닿은 에피소드들을 통해 바람에 흔들리는 별과 같이 아픔을 겪는 과정에서도 존재 자체로 빛을 발하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안경모 연출은 "가장 중요하게 의도했던 부분은 작품에 그려진 것처럼 모든 배우들이 하나의 별처럼 보여졌으면 했다"며 "니체의 말 중 '춤추는 별이 탄생하려면 내면에 혼돈이 있어야 하다'는 문장을 많이 고민했다. 각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갈등과 고민을 하나의 빛으로 만들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사진=예술의전당>

특히 배우 최불암이 1993년 연극 '어느 아버지의 죽음' 이후 25년 만에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불암은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미스터리한 노인 역을 맡아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최불암은 "우리나라가 OECD 가입국 중 최고 자살율 1위라고 하더라.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살아가길 거부했나 생각이 들었다. 이 연극을 잘했다 생각이 든다. 실의를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이 삶의 가치나 이유를 깨달을 수 있게, 삶의 의지가 돈독해졌으면 좋겠다. 나이 먹은 사람이 희망과 아픔을 위로해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너무 물질을 향한, 성공을 위한, 개인주의적인 쪽으로 많이 흘러가고 함께 삶을 공유하는 철학이 분명치 않은 것 같아서 나이 먹은 사람으로서는 늘 걱정이다. 돈이 없어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욕심 부리지 않고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작품에는 세 가지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사고로 불구가 된 남편과 그를 돌보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아내, 히말라야 트래킹 중 애인을 잃은 준호,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채 힘들어하는 진석 등의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이들은 각각 현 사회에서 아픔, 괴로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변한다. 초연작 '아인슈타인의 별'을 함께한 배우 문창완, 정찬훈, 박혜영과 베테랑 배우 이종무, 성열석, 주혜원이 함께한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사진=예술의전당>

배우들은 먼저 최불암에게 "함께 해서 영광이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정찬훈은 "기술 이전에 시대정신, 연극을 접할 때 기본적인 예의와 매너들을 많이 배웠다. 작품, 배우, 대사는 시대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을 특히 배웠다"고 말했다. 성열석은 "의외로 생각하는 감각이 더 젊다.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정확한 호흡, 여유 등을 공부한다"고, 주혜원은 "열정이 대단하셔서 저희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다. 힘들어할 때 굉장히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공연은 무대 자체를 하나의 소우주로 구성해 관객들이 무대로부터 연장되어 오는 극적 서사를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체험하게 한다. 세 에피호드를 통해 삶의 다양한 단면을 엿보고, 삶의 색다른 가치와 의미도 돌아볼 수 있다.

안경모 연출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다시 별을 보는 기회를 가졌다. 소백산 천문대에서 별을 보면서 나라는 사람은 우주에서 미진한 존재라는 반성과 경이로움, 그 우주라는 공간 속에서 얼마만큼 소중한가라는 질문들을 했다"며 "나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수식어를 제외하고도 대단히 소중하고 존엄한 존재라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오는 18일부터 5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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